일본부종산연구소 송현부박사
“강남 아파트 신화(神話)는 반드시 무너집니다.”
재단법인 일본부동산연구소 송현부(宋賢富·45) 박사는 “한국 사람들이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10년 전 일본의 거품경제 때와 너무 똑같다”며 “집값 거품이 갑자기 꺼지게 되면, 한국도 일본처럼 장기 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부동산연구소는 지난 59년부터 국토교통성과 총무성, 재무성 등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토지 관련 조사를 맡고 있는 연구기관이다. 이 곳에서 10여년간 일해온 송 박사는 “최근 강남 집값은 너무 단기간에 폭등했다”며 “이는 일부 투기 계층이 ‘단기차익’을 내기 위해 집값을 끌어올린 탓”이라고 잘라말했다.
송 박사는 또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평당 2000만원 넘게 주고 사는 것은 ‘과소비’라고 못박았다. 그는 “일본 국부(國富)는 모두 8000조엔으로, 개인 금융자산만 해도 무려 1500조엔이 넘는다”며 “1인당 금융 자산이 1억원이 넘는 일본에서도 평당 분양가 2000만원은 결코 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경=이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