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건축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노후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또 마감재나 설비교체 같은 단순 개조에서 벗어나 주차장
확충, 부대시설 설치 등 리모델링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로얄맨션 등 노후 아파트 3개 단지는 올해 들어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촌동 로얄맨션은 지난달 7일 대림산업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상 12층 규모로 48·58평형 80가구로 이뤄진
로얄맨션은 지난 60년대 말 지어진 1세대 아파트. 대림산업은 설비
일체를 교체하고, 그동안 불편했던 주차공간을 늘리기 위해 기존
수영장을 주차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71·72동도 지난달 리모델링을 결의하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뽑았다. 기존 35평형 224가구인 이 아파트는 가구
수는 늘리지 않고 가구당 면적을 51평형으로 확장할 계획. 삼성물산
송문헌 전무는 “리모델링 공사비로 평당 325만원 정도가 들지만, 평형
확대로 매매가격이 3억원 안팎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쌍용건설이 사업을 맡게 된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는 국내
처음으로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케이스. 현재 31~51평형 아파트
3개동, 216가구 규모이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당 면적이 5~7평 정도
늘어난다. 쌍용건설 최세영 팀장은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고
헬스클럽과 골프연습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 공사금액은 188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87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사동 삼지아파트와 용강동 시범아파트, 방배동 삼호아파트
등도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으로 전환해 공사를 하고 있다.
(유하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