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원등 조망권 웃돈…최고 2억
평당매매가 분양때보다 20% 이상 뛰어
경기도 분당과 용인이 맞닿은 죽전네거리에서 한성골프장을 향해
남쪽으로 5분 남짓 차를 몰아 달리면 도로 양편으로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촌과 마주하게 된다. 용인 구성읍 보정리의 ‘동아솔레시티’.
지상 20층 규모 36개동에 1701가구로 구성된 철골조 아파트이다.
지난 2일 이곳을 찾았을때 겉보기에는 여느 아파트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자 전혀 색다른 풍경이 발아래 들어왔다.
녹색 잔디가 카펫처럼 깔려있고,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숲은 시원스럽기
그지없었다. 단지 옆의 한성골프장이 내집 정원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입주민 박모(56)씨는 “겨울에 눈덮인 잔디밭을 보고 있으면 마음마저
깨끗해진다”며 “친구들을 초대해 설경(雪景)을 자랑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동아솔레시티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50대
이상 장·노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 아파트의 심현섭 관리사무소장은
“출퇴근에 여유가 있는 대기업 임원이나 개인사업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8월 입주 이후 아파트 값도 크게 올라, 용인의 대표
아파트로 부각되고 있다. 입주 당시 분양가는 평당
580만~730만원이었지만, 현재 평당 매매가는 800만~910만원으로 20% 이상
상승했다. 물론, 조망권이 좋은 동·호수는 프리미엄이 최고 2억원에
달한다. 구성읍 ‘신명공인중개사’ 박덕준 대표는 “89평형의 경우
132동(棟) 1호라인은 최고 9억원을 호가해 다른 동보다 2억원쯤
비싸다”면서 “그나마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한다”고 말했다. 조망권은
125~136동이 가장 좋고, 101·104·109동 등도 10~12층 이상이면
골프장을 볼 수 있다.
동아솔레시티가 인기를 끌면서 골프장 주변에는 ‘조망권 프리미엄’을
노린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성골프장과
수원골프장 주변. 한성골프장 주변의 죽전지구에는 지난 2001년 하반기
이후 죽전LG빌리지, 현대아이파크, 극동미라주, 현대홈타운,
한라프로방스2차 등 3000여가구가 분양됐다. 수원골프장 인근에도 구성읍
성원쌍떼빌, 기흥읍 신갈그린빌4·5단지 등 2700여가구가 분양돼 공사가
한창이다.
이들 단지는 2004년 6월 이후 입주가 시작되지만, 벌써부터 적게는
2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2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흥읍 신갈그린빌5단지 38평형의 시세는 분양가(1억7850만원)의
두 배 가까운 3억원에 육박한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한강변
아파트보다 프리미엄이나 선호도는 다소 낮다”면서도 “직접 입주하려는
사람이 많아 매물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물론 골프장 인근 아파트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주말이면
골프장으로 향하는 차량 때문에 단지 외곽의 교통불편이 적지 않다.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골프공 치는 소리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대표는 “골프장 인근 아파트는 조망권에
따라 시세가 결정된다”면서 “완공 후 입주하면 실제 전망이 예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