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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파트 돈 묶이니 주상복합에 ‘우르르’

뉴스
입력 2002.09.06 18:31 수정 2002.09.06 18:31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이후,분양권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 주상복합아파트로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6일 마감한 ‘용산 LG에클라트 ’주상복합 아파트 공개청약장에도 무려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정부의 ‘9·4 부동산 안정 대책’이 발표된 뒤 투기자금이 정부
규제권에서 벗어난 주상복합이나 수도권 비투기과열지구로 급속히 몰리고
있다. 반면,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물이 부분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주상복합 ‘용산 LG에클라트’ 모델하우스에는 5일
3300여명에 이어, 6일 하루에만 약 7000명이 청약 신청을 했다. 아파트
310가구 청약을 받는 이 주상복합은 이틀 동안 1만여명이 신청해 약
3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김모(45)씨는
“오전 11시부터 3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2가구를
청약했다”면서 “한 번에 30가구씩 청약하는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특히 1가구당 1000만원인 청약신청금만 이틀 동안 총 1000억원 이상
몰리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욱 현장소장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권
전매도 제한받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노린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며 “서울시가 과열되지 않도록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지만,
예상경쟁률 10대1을 훨씬 넘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3일간 신청을 받은 주상복합 ‘대우 학동역
마일스디오빌’에도 260가구 모집에 6000여명이 몰려 약 2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가구당 300만원씩인 신청청약금이 180억원이나 몰린
것.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지역에도 청약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수원
장안구 ‘벽산 블루밍’(32평형 299가구)은 4일의 1순위 접수에서만
5656명이 몰리며 18.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대치동 ‘부동산뉴스’ 정병주 대표는 “찾아오는 고객도,
문의 전화도, 매물도 완전히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잠실 주공
1~5단지의 중개업소 100여곳은 송파구청의 단속이 4일부터 이어지면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개포동
‘양지부동산’ 신용수 대표는 “개포동 주공 저층의 경우 9·4 대책
이후 매물이 1~2개씩 나오고 있다”며 “500만원 정도만 시세보다 싸게
나와도 바로 거래가 이루어져 가격이 크게 떨어질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분양권 시장에서는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 기존 분양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6일 조사에서 수도권 분양권은
2주일 사이에 평균 0.87% 올라 지난달 23일 조사 때의 0.6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나오듯, 투자 자금이 부동산 시장 밖으로 나가지 않고 정부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몰리며 혼조세를 빚고 있다”며 “다만 아파트값
상승세는 추석을 전후해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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