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에도 ‘죽음의 조’가 있다.”
얼마전의 월드컵 조 추첨에서 F조가 얻은 별칭 ‘죽음의 조’가 아파트
업계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강팀들이 한조로 편성돼 우승 후보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듯, 올해 동시분양에서 ‘조 편성’ 때문에 기대
이하의 계약률을 보인 아파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아파트의 미계약분을 노려볼만 하다고 충고한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 8차 동시분양의 방배동 대림 e-편한
세상(56~57평형). 당시 현대산업 삼성동 아이파크가 대단지로 시장의
관심을 끈 데다, 잠원동 이수·방배동 삼환 등이 낮은 가격에 분양되면서
예상밖의 부진을 보였다. 9차 동시분양에서 방배동 LG는 비슷한 가격에
뒷편 입지에 분양됐지만, 계약률은 오히려 100%에 달하는 호조를 보였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 2호선 방배역이 3~7분 거리.☎(02)368-7744
6차 동시분양의 창동 현대산업 아이파크(39·45평형)는 스스로의 전략에
발이 묶인 경우. 같은 6차 분양분인 등촌동·보문동 단지보다 규모가
작았던 데다, 11월에 2000여가구의 대단지를 창동에서 추가로 분양한다고
홍보하면서 계약률이 낮아졌다.☎(02)992-0008
지난 9월 월드건설이 수원 우만동에 분양한 메르디앙(잔여평형
34·39·47·57평)은 비슷한 시기에 용인 3개 택지지구에서 물량이
쏟아지면서 소외됐다. 영통·수지·죽전에 비해 서울 양재까지의 출근
소요시간이 오히려 짧다는 게 월드측의 주장이다.☎(031)267-1300
( 장원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