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원격 제어가 훨씬 편해진 자동화 주택, 다각적 설계로
에너지 비용이 현격히 덜 드는 집, 이것이 곧 확산될 ‘새 미국 주택(New
American Home)’의 진면목입니다.”
지난 2월, 미국 애틀란타시의 버케드에서 열린 ‘뉴 아메리칸 홈
2001’를 주관한 미국 주택사업체 헤지우드의 팻 큐렉 대표는 “인간의
주거 생활이 네트워크화, 환경친화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전망했다.
미국주택협회(NABH)가 주최하는 ‘뉴 아메리칸 홈 2001’은 3~5년 후에
등장할 ‘주택’을 일반 시민에게 미리 보여주는 미국 최대의 주택 쇼.
올해 행사에는 건평 123평의 70만 달러짜리 주택이 선보였다. 비싸고
거대한 규모 만큼이나 방과 욕실은 화려했고, 집 경관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 ‘꿈의 주택’이 주려는 진짜 메시지는 ‘첨단 자동화’와
‘에너지 절약’.
이 집의 주인은 스마터홈 시스템(SmarterHome System·자동화
시스템)이나 부엌의 ‘버틀러(butler·집사)’라는 웹 패드, 암호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가정의 모든 전기장치, 비디오 보안장치, 조명,
환풍기 등을 내·외부에서 제어하고 모니터할 수 있다.
기존의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과 다른 점은 바로 무선 인터넷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 집 주인은 언제 집에 도착해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집 안에 있든 해외에 있든 언제라도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집의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다.
또 이 집은 애틀란타 평균치에 비해 약 61.9%의 에너지 비용만 필요로
한다. 이는 미국 주택협회가 이상적 주택의 에너지 효율로 상정하고 있는
현재 대비 50%선에 근접한 수치. 철저한 단열은 기본이다. 공기
통제시스템으로 냉·온기의 유출을 차단하고, 날씨가 건조할 때는
환기팬을 통해 욕실 습기가 침실과 주방 등으로 옮아가는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 대표는 “앞으로의 주택에서 인터넷화,
저에너지화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앞으로 단독 주택
비율이 크게 늘어날 한국에서 아파트의 편의성, 효율성에 길들여진
수요층을 단독 주택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연구원은 “미국의 IBM 등이 홈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듯이 한국의 IT업계도 주택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란타(미조지아주)=장원준기자 wjj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