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지하철7호선 중 건대입구~보라매공원 구간이 새롭게 개통된다.
자양동에서 시작, 청담~논현~반포~방배~사당~상도~봉천~대방동 등 서울의
남쪽을 잇는 띠가 완성되면서 만성적인 교통정체에 시달리던 이들 지역의
매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MF이후 집값 상승시기가 비수기인 7~8월로 앞당겨졌기
때문에 지하철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역세권 주변의 32평 이하 소·중형
아파트 위주로 5~10% 정도의 시세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이달말에 개통될 7호선 숭실대입구역 인근 관악구 봉천8구역에 들어서는 동아·삼성아파트. 지하철역과 5~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7호선 주변 역세권 아파트들은 이번 개통과 더불어 시세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인원기자 iwcho@chosun.com
올들어 매매값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세만 소폭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전체적으로 이사철을 계기로 역세권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수 밖에 없으리라는 관측이다.
◆역세권 기대심리 반영= 청담·논현동은 이미 기대심리가 시가에 반영돼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 가령 청담역 인근 진흥아파트의
경우 올 초 2000만~3000만원이 상승했다. 하지만 기존 인기주거지역이
아니더라도 지하철 개통과 더불어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들이
있다. 총 5300여 가구의 동아·삼성아파트가 들어설 봉천동(숭실대입구역)과
현대7차아파트 들어설 자양동(자양역)을 비롯, 사당동(남성역) 여의도
(장승백이역) 상도동 및 신대방동 일대가 그 곳.
지난 2월 개통된 온수~신풍역 구간 역세권의 경우 이미 지난 99년 하반기
1000만~2000만원 상승했지만,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개통 이후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물량은 비교적 영향을 빨리 받고 있다. 남성역, 강남구청,
청담역, 뚝섬유원지 부근은 기대심리로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전세
수요자들을 애먹이고 있는 실정.
◆남서권역, 상업지역으로 주목= 고속버스터미널~장승백이에 이르는
구간들은 서울의 남서권역을 가로지르는 상업지역으로 새롭게 변모될
전망이다. 사당동의 경우 기존의 4호선 이수역 주변을 중심으로 태평백화점
캐릭터의류점 재래시장 극장은 물론, 경문고 서문여중·고 등 학교까지
빽빽히 들어서 있다. 따라서 이번에 이수역에 7호선 환승구간이 생기고
영아아파트가 위치한 89번 종점에 남성역이 자리잡으면서 현지 중개인들은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개통구간 중 이수·숭실대·보라매·상도·장승백이·신대방역이
속해있는 동작구는 지하철 개통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됐다. 장승백이
역은 동작구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입주대기 중인 아파트= 상도동의 신동아, 방배동의 현대2차, 봉천동의
동아·삼성, 자양동의 현대7차, 상도동의 삼성아파트 등이 차례로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입주시기는 올 하반기~2002년 상반기까지.
봉천동 8구역에 들어설 동아·삼성 아파트는 용적율이 267%로 동간
거리가 넓은 편이며, 32평 기준 3000~4000만원, 42평기준 56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조합원분양가기준). 벽산공인 조규철 대표는
『오는 11월 입주가 임박한 두산아파트의 경우 32평형의 경우 2억2000만~
2억5500만원으로 조합원 분양가에 비해 1억원 정도가 올랐다』며 개통과
더불어 약간의 상승이 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