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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클럽] 르노·삼성자동차 공장방문기

뉴스
입력 2000.06.14 22:53

■ 데스크로부터


오토클럽 회원여러분. 오늘은 최근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 다녀온 김종호 기자가 공장견학과 르노 회장과의 기자회견에 대한 글을 보내왔습니다./오토클럽 드림.


■ 르노·삼성자동차 공장방문기와 슈웨체르 회장 회견


안녕하십니까. 김종호입니다. 오늘은 최근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방문과 르노 슈웨체르 회장 회견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지난 13일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루이 슈웨체르 회장 기자회견이 르노가 최근 인수한 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있었습니다. 르노의 삼성차 인수 후 처음 회장이 방문하는 자리여서인지 프랑스와 일본, 부산, 서울에서 온 내외신 기자 150명 정도가 몰렸습니다.

먼저 공장 생산라인 견학이 있었습니다. 뜻밖에도 공장라인 설명을 여자분들이 맡아서 했습니다. 서울서 간 기자팀에게 설명한 분은 자신을 김혜경 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공장에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도록 설계돼 공장 내부가 밝습니다''차체 용접을 로봇 221대가 담당하고 있어 사람 손이 거의 필요 없고, 용접 마무리가 깔끔합니다''생산라인이 컴퓨터 프로그램화 돼 있어 입력자료만 바꾸면 소형에서 대형까지 어떤 차종이나 함께 생산이 가능합니다'.....

자동차 공장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고, 전혀 막히지 않고 설명을 해나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김씨는 부군이 삼성차 프레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주부였습니다. 삼성차 출범 때부터 사원 부인들을 선발, 견학 오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안내를 맡도록 교육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견학자들이 많았으나 98년 말 자동차 빅딜문제로 지금까지 약 1년 반 동안은 견학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안내를 맡았으나 막힘 없이 설명하는 모습에서 삼성차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삼성차가 어렵게 된 이후 많은 직원들이 떠났으나 김씨의 남편은 큰 희망을 품고 처음 입사했던 시절을 되새기며 공장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해 7월부터는 정상조업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그 누구보다도 기쁘다고 했습니다. 삼성차를 떠난 분들이나 계속 남아있는 분들 모두에게 삼성차의 매각과 재가동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일인가 봅니다.

자동차 생산라인에는 일하는 분들의 모습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라인도 속도가 느렸습니다. 현재 하루 150대 정도, 월 2500~2700대 정도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7월에 르노·삼성자동차가 본격 출범하면 월 생산량을 1000대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생산라인 견학 후 곧바로 슈웨체르 르노 회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졌습니다.

슈웨체르 회장은 이름을 독일어로 읽으면 슈바이처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인술을 펼쳐 박애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슈바이처 박사의 손자라고 합니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차에 향후 4년간 3억달러(3300억원)를 투자해 신차 개발과 판매망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04년까지 연간 15만대로 생산량을 늘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2005년부터는 부산공장 최대 규모인 연 24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170명에 불과한 기흥 삼성기술연구소 인력을 1000명으로 늘리고, 생산·영업·사무직 인력도 정상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1차로 인력 500~600명을 모집중입니다.

하지만 슈웨체르 회장은 그 동안 삼성차 문제에 시달려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협력업체 대해서는 직접투자 할 계획이 없으며, 장기적으로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모색하겠지만 부품업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전에 삼성차가 협력업체들에게 한국식으로 투자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아시다시피 르노에 삼성차를 매각할 때 헐값매각이라는 비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차를 너무 싸게 인수한 것 아니냐고 묻자 슈웨체르 회장은 삼성차가 한국 내 1위 업체가 아닌데다 2004년까지 삼성차가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차 인수가격 1억달러(현금지급분)는 적절한 금액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한국 기자들을 위해 준비된 멘트였습니다. 기자회견 직전 조르쥬 뒤앙 르노 총괄부사장은 프랑스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삼성차 부산공장은 닛산이 최신 기술로 지어 더 이상 추가투자가 필요 없는 좋은 공장이며, 싼값에 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국적에 따른 상반된 답이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어느 쪽 국민들에게도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대우차도 가격이 핵심문제입니다만, 결국 매각이 다 끝난 다음에 대우차를 인수한 업체는 르노와 같은 상반된 대답을 할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김종호 드림 tel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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