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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양-전용면적 차이 커 소비자들 헷갈려

뉴스
입력 2000.05.09 19:08



## 광고만 믿지 말고 공용면적 꼭 따져봐야 ##

최근 서울 지역 동시분양에서 S사 49평 아파트를 신청했던 김모씨는
직장 일이 바빠 뒤늦게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낙담했다. 현재 살고 있는
43평 아파트 보다 6평이나 더 커 안방과 거실이 상당히 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별로 크지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그는 담당 직원에게
따져 물었다.

“분양면적은 49평형이지만 실제 입주자가 거주하는 전용면적은
35.8평입니다.”

담당자는 입주자가 실제로 거주하는 면적이 전용면적, 분양면적은
전용면적에다 계단실과 엘리베이터실 등 주거 공용면적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씨에게 회사 직원은 “용적률이 낮은데다 현관 입구에
전실을 배치하고 계단실이나 엘리베이터실 같은 공용면적이 넓기 때문에
분양 면적이 좁은 아파트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재산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설명에도 불구, 김씨는 분양업체가 실제 면적보다 넓은 아파트로
착각하도록 해 소비자를 현혹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어
씁쓸했다.

이처럼 분양(공급)면적과 전용면적이 크게 차이가 나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서울지역 4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서빙고동 금호아파트는 공급면적이
61.8평이나 되지만 전용면적은 43.4평으로 18.4평이나 차이가 난다. 상도동
삼성 28평과 25평, 신정동 현대 7차 26평 등은 분양평형은 제각각이지만
전용면적은 18.1평으로 모두 똑같다. 신정동 현대7차 32평, 상도동 삼성
34평과 36평, 방학동 삼성 37평, 미아동 경남 33평도 전용면적은 모두 25.7평.

특히 건설회사들은 대부분 분양공고에만 전용면적을 표시할 뿐 소비자들이
직접 접하는 광고에는 분양면적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부동산 뱅크’ 김우희 편집장은 “평당 분양가를 전용면적이 아닌
분양면적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분양 면적에따라 비싼 아파트도
싼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공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율도 제 각각이다.
분양면적이 넓은 아파트가 오히려 전용면적이 좁은 경우도 있다. 용산구
서빙고동 금호아파트는 분양면적 55평은 전용면적이 43.7평인데 비해
61평형은 이보다 적은 43.4평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의 59평의 전용면적은
61평형 보다 오히려 4평이나 큰 47.4평이다. 금호측 “61평형이 동향인데다
전용 면적도 55평형과 비슷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오히려 5000만원 정도 싸게
책정했다”며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아파트는 공용 면적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용면적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주상복합 아파트도
전용률(분양면적에서 전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70% 정도지만 지난
4차 동시 분양 아파트의 평균 전용률은 이와 비슷한 72.84%에 불과하다.
지난 4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경남 26평, 서빙고동 금호 36평, 방학동
삼성 37평, 상도동 삼성 28평, 신정동 현대 26평형은 모두 70% 이하.
반면에 신정동 현대 7차 41평(83.5%), 방배동 청광(84.7%), 서빙고동
금호 55평(79%)은 80% 안팎으로 비교적 용적률이 높다.

‘부동산 114’는 김희선 이사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몇평 짜리
아파트냐는 것보다는 전용면적, 발코니와 같은 서비스 면적, 1가구당
주차대수, 용적률, 주민편의시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차학봉기자 hbch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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