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목차
□신당의 이용태씨 영입 해프닝
□신당 행사장서 상징 조형물 발사 실패
□국민회의 총재단회의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
□이회창 총재 대구 청년위원회 행사 축사와 기자간담회
■ 신당의 이용태씨 영입 해프닝
국민회의를 출입하는 신정록 기자(jrshin@chosun.com)입니다.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신당이 초장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26일엔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문제로 하루종일 혼선이 일었습니다.
이용태 회장은 25일 준비위 결성대회 때 창당준비위원회 8인
부위원장 중 1인으로 발표됐습니다. 신당 측 주요 인사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인선 내용이어서 이용태가 누구냐 며 서로 탐문하기까지
했습니다. 신당이 서울 여의도 삼보컴퓨터 건물에 입주해 있는 만큼
아 그래서였구나 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서부터 혼선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장
측에서 응낙한 적이 없다고 나선 것입니다. 신당 김민석 대변인은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만섭 공동대표(신당 추진위)가
부위원장으로 하자고 해서 영입교섭이 완료됐구나라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 는 것이었습니다. 24일 김대중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다고 합니다.
결국 화들짝 놀란 이 대표 측은 이 회장 설득에 나서 26일 부위원장이
아니라 고문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삼보 측은 그러고나서도 곤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26일 저녁 삼보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회장은 그 동안 전 정권 시절부터 국가 정비화 사업과 관련된 자문을
해왔고 현 정권 들어서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위원, 총리
정책자문위원을 맡아온 것도 그런 맥락 이라면서 고문직을 수락한
것도 정보화 사업 관련 자문 일을 하겠다는 의미 라고 했습니다. 그는
신당의 노선에 공감해서가 아니라는 말이냐 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요컨대 신당 측이 정보화 부문 '대부' 격인 이 회장을 억지로 끌어들인
꼴이 됐습니다. 신당 측은 약간의 오해와 혼선이 있었다 고 했지만,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 신당 행사장서 상징조형물 발사 실패
국민회의를 출입하는 최준석 기자(jschoi@chosun.com)입니다. 어제
여권 신당 새천년민주신당 의 행사가 서울 강동구 올림픽공원내
역도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해 4000명의
창당준비위원이 모인 이 행사는 그러나 진행상의 잘못으로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치사를 마친 김 대통령이 단상에서 이희호 여사, 신당의
이만섭-장영신 공동위원장과 함께 행사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준비했던 식순이 결정타였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행사장 뒷벽에서
올라오게 되어 있던 지구의(地球儀) 모양이 꿈쩍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가스가 밑에서 위로 뿜어 나와 지구의를 밀어 올려야
하는데 옆으로 새는 바람이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있던 김 대통령 등은 머쓱한 표정이었고, 행사
참석자들은 황당 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경호실
요원들은 요란한 가스 소리에 사고 가능성을 우려, 황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행사는 대상그룹 계열사인 홍보-이벤트 업체인 상암기획이 억대에
수주, 진행했다고 합니다. 예행연습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실전 에
가서 망가졌다는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행사 초반에도 썰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민회의의 우당 (友黨)인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도착하지 않았는데 지금 행사장에 들어오고
계십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사회자의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참석자들의 시선이 온통 입구로 몰렸으나 박 총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며 하루가 지난 오늘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당 창당부터 중앙당 창당 관련 행사를 많이
치러봤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큰 실수는 아닙니다만
신당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창립준비위원회 행사에서 이처럼 삐끗하는 일이 발생한 데 대한 원인
설명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신당 관계자들은 신당의 모체인
국민회의가 잘 백업을 해주지 않아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신당에는 국민회의가 파견한
사무처직원 40명 등 직원48명이 일하고 있으나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신당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면서 그래도 구당(舊黨) 이라며 신당을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미묘한
거리감을 내보였습니다.
■ 국민회의 총재단회의
국민회의를 출입하는 김민철 기자(mckim@chosun.com)입니다. 오늘
이영일 대변인이 총재단회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브리핑했습니다.
오늘 총재단회의에서 대부분의 회의참석 부총재들이 박상천
원내총무에게 왜 정형근 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느냐 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래서 국회로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이
체포동의안의 처리 시기는 국회 상황을 감안해 박 총무가 판단하라고
위임했다.
(국회에서 정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왜
못하느냐. 과거 김 대통령도 야당 총재시절, 구인도 당하고 했는데, 정
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오늘 당에 2개의 상설특위를 설치해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폭로 음해공작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유재건), 고문 등 비인도적 행위
진상조사특위(위원장 김근태) 등이다.
이들 두 기관은 앞으로 관계기관의 자료 협조를 받고, 국민들의 신고
등을 받아 한나라당의 폭로 음해공작의 실태 및 고문-수사기관의
만행 등에 대한 실태를 파악, 국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폭로 음해공작과 관련한 정 의원 사설공작팀도 장안동팀
을 비롯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문제제기 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까지는 정세분석위원장 차원에서 이를 다뤘으나 앞으로는
거당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나갈 방침이다. 두 위원회는 즉각 실천적
행동에 나설 것이다.
■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이하원 기자(may2@chosun.com)입니다. 오늘
주요당직자회의 내용 요약입니다.
(하순봉 사무총장)
사직동팀이 최초보고서와 다른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
이것은 범죄자에게 범죄행위를 했다는 확인을 시켜준 것이다. 옷
로비 사건은 일반 형사사건이 아니다. 미국의 워터게이트는 대통령의
위증으로 대통령이 물러난 사건이다.
특검을 방해하는 어떤 인사나 조직도 국사범으로 기록될 것이다.
검찰은 특검 수사기간이 만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박주선
비서관을 빨리 해임해야 할 것이다. 사직동팀은 특검에 출석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부영 원내총무)
정치개혁특위가 10시부터 열릴 계획이다. 어제 총무접촉은 결렬됐다.
언론장악문건 국정조사 특위 증인 선정과 관련해 우리당의 제안을
여당 측이 이번 주까지도 계속 거부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방송의 자율성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오늘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 이회창 총재 대구 청년위 행사 축사와 기자간담회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입니다. 이회창
총재는 대구에서 열린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 다음과 같이
축사를 했습니다.
우리 당은 청년의 당이다. 여러분을 보고 힘을 느낀다. 우리당의
중심이 여러분이고, 우리당은 여러분 어깨 위에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뚫고 나갈 것이다. 아무리 험한 가시밭길이라도
극복해나갈 것이다. 어려운 문제가 많이 생겼다. 총체적 난국이고,
국가위기의 시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단순히 몇 사람의
잘못으로 이렇게 됐나. 그렇지 않다. 근본적인 나라의 질서와 기본
틀이 흐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나 집권당은 이러한 원인을
짚고 정직하게 시인하고, 문제를 풀어야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모든 게 괜찮은데, 정치만 문제라고 한다. 모두 일을
잘하는데 다만 몇몇의 잘못인가. 대통령이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나라의 어려움을 풀 수 있나. 대통령에게 말한다. 위기를
풀려면 요즘 일어나는 일의 원인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정면대응해서
사실을 시인해야 한다. 정면으로 풀어야 한다.
대통령은 말로는 야당이 적대관계가 아니라 라이벌 관계 라고 했다.
말뿐이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진정한 뜻이라면 요즘 이 문제의
원인을 인정하고 사실대로 풀어가야 한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를 믿을 수 없다.
이 나라가 어려운 처지에 있다. 우리가 구해야 한다. 이 정권이
오만방자해서 위기의 본질을 놓칠 때 우리가 붙잡고 나가야 한다.
이게 야당의 책무다.
대통령측근인 비서관이 허위보고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를 표명했다.
이것이 그 동안 일어났던 일의 진실이다. 이것을 이제 더 이상 숨기려
해서는 안 된다. 이 나라, 이 정국이 파괴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통령은 진실하고 정직하게 국민 앞에 나와야 한다. 측근과
정보기관, 검찰 뒤에 숨지 말고, 정면으로 대응해서 솔직하게 문제를
풀어야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 어려운 정국을 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대통령과 집권당에
책임이 있음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나라 운명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책임 있고, 집권할 수 있는
수권정당이다. 패거리집단이 아니고, 1인보스정치도 아니다.
여러분의 손으로 총재에 뽑힌 사람이 바로 나다. 또 당은 민주적인
힘으로 꾸려가고 있다. 3김정치의 구태를 벗고 미래를 걸머질
유일정당임을 확실히 선언한다.
이 당은 청년동지의 당이다. 여러분의 의사와 의지, 용기로 앞길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여러분에게 장을 맡길 것이다. 이 나라 미래는
여러분에게 있다. 청년의 장점이 뭐냐. 정의로움을 향하고, 불의를
깨기 위해 자기 자신을 불사를 용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이 나라를 위해 모두 함께 몸을 사르자.
이 총재는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참 정국이 어수선하고, 그야말로 갈피를 못 잡는 상황에서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청년위 발대식 때문이지만 아울러 대구시민
여러분에게 나라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전해드리려고 한다.
일이 여러 가지 꼬이고, 파국으로 가는 형상인데, 이는 국정운영의
틀이 제대로 안돼 있고, 이것이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푸는 데는 정확하게 그 원인을 살펴야하고, 진상을 그대로 인정하고
정면으로 대응해서 푸는 게 원칙이다. 여당은 그러나 정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원인조차도 시인하려고 하지 않고, 마치 정치적인
정쟁거리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면으로 이 문제를
대처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여 걱정이다.
오늘들은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이
허위보고인 사실이 드러나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단순히 그
비서관의 허위보고라든가, 직무행사에 있어서의 잘못이 아니라 이
정권의 핵심이 사건을 은폐하고 또는 조작하려는 그런 문제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는 매우 큰 일이다. 당은 이
문제를 지극히 중대한 문제로 주시하고 있다. 하루빨리 이런
문제들이 제대로 풀어져서 정국이 안정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도리다. 그렇지 못한 것이 야당총재로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그러나 앞으로 정확히 환부를 짚고, 도려내야만 또다시 이런 일이
없고, 근본적인 치유책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고, 또
기대하는 방향대로 대처해나가겠다. 하루빨리 나라의 허물어져가는
꼴을 바로잡고, 국민들이 하루라도 나라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고,
나라의 앞일에 대해 심려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국민들께서는 더 이상 이러한 어려운 일이 계속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그 사실을 밝혀내고, 그러면서 이
나라의 앞길을 제대로 잡아가길, 야당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