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갈 것인가.'
주택업체들이 밀레니엄 아파트시장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공방이 볼만 하다.
누가 승자가 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아파트부문에서 전통의 강자는
현대산업개발. 이에 맞서 주부들의 취향에 맞는 아파트로 사이버 아파트
돌풍을 몰아 온 삼성물산. 그동안의 싸움은 현대산업과 삼성아파트의
2파전이었다. 여기에 그동안 다소 주춤하던 현대건설이 건설업계의 맏형자리에
걸맞은 아파트로 아파트업계를 일시에 평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도 못할게 뭐냐?'
세종건설 등 중견 아파트업체들도 성실상과 소프트함으로 나름대로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사이버아파트'계의 선두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마감재 고급화 경쟁에서
탈피, 초고속 인터넷-최첨단 영상전화기 등 디지털화로 방향을 잡았다. 서초
가든스위트아파트가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을 획득하는 등 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상태. 삼성물산 송문헌 상무는 "정보교환은 물론 원격수업, 전자상거래, 화상진료,
재택근무 등이 가능하며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파트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제시. 삼성은 바닥 충격음 방지재와 인접
가구와의 생활소음을 차단시키고 각 세대마다 개별 정수시스템도 채택했다.
◆ `인간미'가 흐르는 `휴머니즘'의 현대아파트 =현대건설은 아파트의 제한된
공간을 입주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도록 최대한 활용할 계획. 방향-조망-스카이
라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동배치와 녹지공간도 기능별-주제별로 제공해
인간미가 묻어나는 아파트로 만들다겠는 계획. 연못-분수 등 수경시설과
예술조형물의 도입, 담장 디자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 아파트단지
전체에 인간미가 흐르도록 하겠지만 시설만큼은 첨단 호텔의 고급스러움이
우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현대건설 ○○○ 상무의 얘기다. 1층은 호텔형
로비를 넣고 중간층에는 주민 공동 공간과 친목공간인 `클럽하우스'도 확충한다는
방침. 초저소음형 멀티 에어컨,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 가스 보일러, 열교환식
환기시스템, 에어제트(AIR JET)를 이용한 주방환기 시스템, 음식물 쓰레기 고속
발효기, 중앙집진식 쓰레기 처리 장치 등 최첨단 설비를 도입하거나 추진
중이다.
◆ `주문만 하세요', `맞춤형 아파트'로 승부하는 삼성중공업 =올해 선보여
돌풍을 몰고온 `쉐르빌(Chereville)'이 삼성중공업의 21세기 새 주택문화의 히든
카드다. 맞춤설계, 맞춤시공 주거공간(인테리어,벽면 등)을 지향했다. 한행수
사장은 "철골조 시공으로 아파트 수명을 200년까지로 연장하고 철골조 아파트의
취약점인 방음 방진 내구성도 완전히 해결했다"고 자신한다. 주문형 아파트에는
이밖에 아트리에와 AV룸(오디오와 비디오), 콘서트홀, 영화관, 암실 등 집안에
전문공간도 개인 취향별로 설치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첨단 컴퓨터 디자인
시스템인 자체 CAD SYSTEM을 개발, 이 부분에서 발군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 `음성주택-산소아파트' 현대산업개발 = `음성주택'은 집안 내 모든
가전제품과 조명기구를 음성으로 제어한다. 외부 침입자가 들어오면 집 안팎
모든 전등이 자동으로 켜지고 경찰서로도 연락이 되는 종합 방범기능도 갖추고
있다. 산소아파트는 중앙집중방식으로 산소발생기를 설치한 후 개별 세대에
자연상태의 맑은 공기를 공급해준다.
◆ `종합 인터넷서비스' 꿈꾸는 대림산업 =대림은 인터넷 벤처기업
`드림위즈'와 손잡고 아파트와 인터넷을 결합시킨 최대규모의 건설업체가 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터넷 종합서비스체제가 구축되면 인터넷으로 관리비 등
각종 공과금 확인은 물론 주민 공동시설 예약, 물품 공동 구매, 하자보수 신청,
벼룩시장 운영 등도 가능하다. 기존 업체들이 화상전화나 통신망 구축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림은 소프트웨어를 강조,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를 활용하는
실용성에 무게를 둬 단지입주민의 인터넷생활화를 선도하겠다는 각오. 전용회선이
깔려있는 다른 단지 입주민에게도 화상 전화통화도 할 수 있다. 대림은 12월
도곡동 아크로빌 입주자들에게 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한다.
◆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LG아파트 =LG의 슬로건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파트'다. 단지 내 계단을 없애 어린이-노약자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물론, 방향성 수목-야생초화류 육성을 통한 아파트의
그린네크워크화를 시도한다.
◆ 아파트 인터넷 상거래 계획하는 금호건설 =지난 93년 `색채선택형
아파트'를 내놓았던 금호는 가변형 벽체, 마감자재 고객 선택, 음식물 고속발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금호는 홈페이지(www.kumgun.co.kr)를 통해 계약하고
자료 발송까지 일괄적으로 하는 `아파트 인터넷 상거래'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 각양각색 내부구조 대우아파트 =평형-평면을 딩크형(20∼30대의
맞벌이부부를 겨냥), 통크형(40∼60대로 나이와 경력은 있고 아이들은 이미
독립한 경우), 프렌치형(가족 모임이나 파티가 많은 감각파), 알파룸형(입주자
참여공간), 마이홈형(내부 구조를 필요에 따라 변경), 대청마루형∼사랑방형
등으로 차별화했다. 인테리어도 내추럴, 코리안, 프렌치, 클래식, 모던, 캐주얼,
지중해풍 등을 소비자 기호에 따라 제시하고 부엌은 ㄱ자형-병렬형 등으로 만들
계획.
◆ 숨쉬는 공기까지 설계하는 세종건설 =세종건설 문형섭 부장은 "실내의
온도와 습도 향기까지 조절하는 인공지능 에어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선진국형 복층 구조를 완전 실현한 최상층의 스카이룸과 1층의 커뮤니티홀,
집을 비워도 걱정없는 방범 시스템등도 남보다 앞서 구축할 것"임을 천명. 또
세종아파트는 중앙집진식 클린 시스템과 정수시스템, 인터넷시스템 등 새로운
차원의 주거시스템을 강화했다.
◆ `사이언스 아파트' 쌍용건설 =쌍용 사이언스 아파트에는 단지 전체는
물론 각 세대를 보호해 주는 첨단 방범-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터넷 TV,
초고속 광통신망을 갖췄으며, 단지내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창문을 열지 않고 환기-가습이 가능한 첨단 공기청정 시스템,
현관문을 열면 집안 가득 향기가 분사되는 향분사 장치, 조도를 높이면서도
전기료를 줄여주는 고효율 조명장치 등이 자랑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