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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논문] "한국어의 뿌리는 고대 중국어"

뉴스
입력 1999.02.03 15:20




## 북경대 자오지에교수 "오·월과 황하유역 언어 영향받았다" ##.

♧ '한국어의 계통과 그 귀속에 관한 새로운 탐구'. 최근 한국에 우송
된 '당대한국'이라는 중국사회과학원 한국연구센터가 펴낸 계간지에 실
려있는 한 편의 논문이다. 논문을 쓴 사람은 북경대 박사과정 지도교수
자오지에.

이 논문에는, 우리 학계는 어떨지 모르지만 한국인들의 상식을 깨트
릴만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중국어와 한국어는 전혀 그 계통이 다른 언
어다', '중국어는 인도유럽어계에 속하고, 한국어는 알타이어계에 속한
다'. 그런 기초적인 상식만을 갖고 있는 일반 한국인들을 충분히 놀라게
할만한 내용들이다. 이 논문에는 심지어 고대 한반도 남부에 있던 부족
국가 '진한'이 '진'나라에서 건너온 한족들이 세운 나라라는 주장도 포
함돼 있다.

주로 한국어와 중국어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이 논문은 과연 얼마나
타당성을 지니는 것일까. 또 한중수교 7년째인 지금에 와서 중국인들이
한국어와 중국어의 관계에 대해 이같은 논문을 작성한 배경은 과연 순수
한 것일까.

이런 식의 의문을 이 논문은 갖게 해준다.

다음은 대체로 한중간의 교류 확대를 위해 우리 정부가 많은 돈을 대
서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간지 '당대한국' 98년 가을호(하지만 최근
호이다)에 실린 논문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19세기에 탄생한 비교언어학은 중국어와 알타이계 언어 사이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서양의 비교언어학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계
통과 귀속 문제에 대해서는 '계통 불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그
원인중의 하나는 서양 언어학자들의 한국어와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깊
지 못한 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어에 대해 서양 언어학자들이 내린 '계통 불명'이라는 결론은
1세기 가까이 계속 유지되어온 정설이다. 서방 언어학자들은 고금의 한
국어나 한국어 사투리, 그리고 한국어의 주변 언어들에 대한 깊은 지식
을 쌓지 않은 가운데 한국어를 '계통 불명'인 채로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근년에 들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언어학자들이 더 깊은 연구
를 시도, 한국어에 대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리게 됐다. '한국
어는 기본적으로 알타이어계에 속한다'는 명제는 인정하지만 어휘 속에
는 알타이어와 뿌리가 같은 어휘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기본 어법은 알타이어와 유사하지만 어휘는 다른 알타이어계 언어
와 어원이 다른 것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중국어 한국어 중국 오민(중국의 강소·절강·
복건성 일대) 방언
쾌(kwai) 어서(x s z ) x s x (표기 한자는 없음)
저개(zhege) 이것(i k x t) i k x t
수(shei) 누구(n u k u) n u k u
수전(shui tien) 논(n o n) n a
.

한민족들은 자신들을 단일 언어 민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상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한반도의 언어에는 고대에 알타이어계 이외에도 두
가지 종류의 언어가 유입됐음을 알 수 있다. 그 하나는 고대 오·월 지
방의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황하 유역의 고대어이다.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이 증명하는 것처럼 고대 아시아대륙에는 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이동해간 '이민선'이라는 것이 남아있다. 그방향
은 아시아대륙의 서남에서 동북쪽으로 움직여갔으며, 드라비다어계의
사람들이 살던 인도 동북지방에서 시작해서 중국을 거쳐 몽골과 한반도,
일본으로 옮겨간 것으로 되어있다. 이 쌀농사를 짓던 사람들의 이민선
은 나중에 불교의 전파와 함께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사람의 이동은 자연스럽게 말의 이동을 가져오는 것이므로, 쌀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이민선은 언어에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보자.

드라비다어에서 '쌀'의 발음은 였다. 몽고어에서는 지금도
로 남아있다. 13세기에 쓰여진 '몽고비사'에 명확한 기록이 있는
것처럼, 몽골인들은 쌀농사를 별로 짓지 않았기 때문에 라는 말
을 평소에 별로 사용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라는 드라비다어
어휘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드라비다어는 쌀농사 이민선을 따라 한반도에 전해진 뒤
어미가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라는 형태로 남아있다. 위
에든 네가지 예, < x s x >와 ,,의 네가지 어
휘도 바로 쌀농사의 이민선을 따라 고대에 인도 북부에서 중국 동부를
거쳐 한반도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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