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땅집고

[건강]애들 가래끓는 소리 거슬려도 참아야

뉴스
입력 1997.05.19 21:51

아이들 호흡기 질환 가운데 숨 쉴 때 가래 끓는 소리가 나는 병이 많다. 기관지천식,
모세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 등이다. 심지어 감기가 들었을 때도 그런 소리를 낸다. 이럴 때
부모는 가슴 속에 든 가래만 빼내면 곧 병이 나으리라 여기고 의사에게 가래를 없애달라고
주문한다.
그러다보니 의사들은 흡인기에 달린 가느다란 튜브를 코 속에 넣고 콧물을 빨아내주곤 한다.

부모들은 흡인기의 요란한 소리와 콧물이 빨려나오는 모습을 보고 가래가 빠져 나오는
것으로 오해하고 안심한다. 그러나 모두 헛된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래를 완전히
빼내는 방법은 없다. 가래가 끓더라도 조급해 하지말고 가습기로 습도를 올려주거나 물을
충분히 먹여 가래가 빠져나오기 쉽게 해주는 게 좋다.
사람 기관지는 대략 20여개의 가지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아래로 내려갈수록
가지는 가늘어 진다. 가래는 이런 가지에 걸려 있다. 기침을 하면 기관지에 걸려있던 가래가
배출된다. 기침으로 가래를 배출할 능력은 6번째 이내 비교적 굵은 기관지에 들어있는
가래에 한정된다. 다시 말해 20여개 가지중 위에서 6번째 가지에 있는 가래만 배출되며,
나머지 기관지 가래는 배출되지 않는다.

기침이란 매우 빠른 속도로 바람이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그 흡인력이란 흡인기의 인공
바람에 비할 바가 아니다. 때문에 코 속에 넣은 흡인기로는 첫번째 가지에 걸려있는 가래도
빼내지 못한다. 코 속 콧물만 빼낼 뿐이다.

설혹 가래를 모두 빼낸다 해도 가래 끓는 소리가 멈추지는 않는다. 가래를 삭히는 액도 그
효과가 확실치 않으며, 오므라든 기관지를 넓히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도 가래 소리를
당장 없애지 못한다. 가래 끓는 소리가 아무리 귀에 거슬리더라도 참을 도리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기영·연세의대 소아과교수 >

화제의 뉴스

프리츠커 수상자가 키움증권 신사옥 설계..여의도 사옥 28층 복합랜드마크로 재탄생
정부와 선 그은 오세훈, 백사마을 찾아 "2029년 입주 차질없이"
대통령 집무실 온다는 세종시, 전세보다 싼 '아파트' 나왔다
"이재명 부동산 대책은 아나바다 정신의 정수…文 때 실패한 정책 재활용"
"이재명 정부의 토건족 구하기" 혈세로 빌라 등 14만채 사들인다

오늘의 땅집GO

"9.7대책, 민간 분양 줄인다…기존 재개발·재건축 매수신호 준 것"
'부채비율 253%' GS건설, 신사업 정리하고 현금 확보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