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주부경제] 고양시 행신동 박명완씨 가족 탈서울기

뉴스
입력 1997.04.28 17:54


도시와 시골이 혼재된 신기한 동네. 여름에는 둑가에서 개구리울음소
리가 진동한다. 아련한 흙내음속에 「칙칙폭폭」 들려오는 기차소리는 이
곳이 도시속의 아파트인지, 시골 고향집인지 착각속에 빠져들게 한다.

홍보실 박명완(34)과장이 부천의 한 전세연립주택에서 탈
출한 것은 지난 95년4월. 고양시 행신 소만마을 20평형 시영아파트에 작
지만 어엿한 내집을 마련했다. 행신생활 만 2년을 맞은 지금 박과장은
부인 오화경(34)씨, 두 공주님 성윤(7), 수빈(4)과 1백% 꽉찬 행복을 만
끽 하고 있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교통이 편리해요. 버스로 신촌까지 20∼30분
밖에 안걸리고 경의선 행신역까지 5분거리죠. 앞으로 광역전철이 개통되
면 더욱 편리해질 겁니다.』.

박과장의 출근시간은 오전 6시30분쯤. 교통체증에 걸리기전 일찍 회
사후배 2명을 태우고 「카풀」운행에 나선다. 자유로를 통해 여의도의 기
아본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20∼30분정도. 공짜로 차를 얻어타는 대신 후
배들은 때때로 얼큰하게 취한 그의 「대리운전사」노릇을 톡톡이 한다.

『퇴근할 때는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데 꽉막힌 도심을 후련하게 탈출
하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부인 오화경씨는 행신의 교육-주거환경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전에
살던 곳에는 동네에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가 많아서 아이들 키우기가 너
무 불안했어요. 이곳에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는데다 대형할인점들이
많아 쇼핑하기도 편리해요.』.

주말에는 4가족 함께 나들이를 나간다. 일산 호수공원과 행주산성을
비롯, 강화, 서오능, 장흥 등 인근 명소가 모두 아이들의 놀이터다. 『기
찻길 하나만 건너면 농사짓는 마을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이사올 때 저금과 융자를 합쳐 3천4백만원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지
금은 두배가까이 오른 7천3백만∼7천5백만원선. 시골생활도 만끽하고 돈
도 벌었다. 관리비는 한달에 10만원정도. 불만이 있다면 아이들 학원과
유치원 등에 보내는 비용이 보다 비싸다는 것 정도.

박과장은 『같은 층 9가구끼리 서로 아이들도 돌보고 음식도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탈 할만 합니다.』.

【 고양=임정욱기자】

화제의 뉴스

18번 줍줍에도 "안 사요"…서울 신축 단지 굴욕, 할인 분양에도 텅텅
미국 MZ도 주거 사다리 붕괴…40세 돼야 집 산다
"5평 원룸 월세 100만원이 기본?"…'헉' 소리 난다는 서울 방값
"시세 3억대, 분양가는 6억?" 미분양 이천, 아파트 입지도 허허벌판ㅣ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
모임공간 '상연재 서울역점', 확장 이전 100일 맞아 이벤트 연다

오늘의 땅집GO

"5평 원룸 월세 100만원이 기본?"…'헉' 소리 난다는 서울 방값
18번 줍줍에도 "안 사요"…서울 신축 단지, 할인 분양에도 텅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