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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집값 상승률 '역대급 폭등' 노무현정부 따라잡나

    입력 : 2021.08.29 16:13 | 수정 : 2021.08.29 22:20

    [땅집고]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가 갖고 있는 월간 집값 상승률 기록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땅집고] 역별 주택매매가격 월간 증감률./KB국민은행

    29일 KB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0% 상승했다. 지난달(1.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6년 12월 1.86%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으로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금리가 올랐음에도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추세다. 이 때문에 주택시장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상승률 기록으로 ‘역대급’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월 1.19%에서 2월 1.36%로 상승 폭이 커졌다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추가 공급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3월 1.32%, 4월 1.06%, 5월 0.96%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이어 6월 1.31%로 오름폭을 키운 뒤 지난달 1.17%로 다시 상승 폭이 둔화했으나 이번 달 크게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달 1.46%에서 1.88%로 상승폭이 커지며 2006년 12월(3.21%)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서울이 1.19% 올라 지난달(1.01%)과 비교해 오름폭을 키운 것을 비롯해 경기(1.70%→2.24%)와 인천(1.95%→2.59%) 모두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경기는 올해 3월 이후, 인천은 2006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울은 도봉구(2.09%)와 강서구(1.83%), 노원구(1.75%), 은평구(1.73%)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외곽 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는 군포(3.68%), 안산 단원구(3.59%), 수원 장안구(3.45%)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0.93%에서 1.14%로 상승 폭이 커졌다.

    집값뿐 아니라 전세금 상승세도 이어졌다. 전국의 주택 전세금은 1.03% 올라 작년 12월(1.1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0.92%→0.95%)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경기(1.07%→1.44%)와 인천(1.24%→1.52%)이 상승률을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하면서 수도권(1.03%→1.25%)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방도 대전(1.08%), 울산(0.87%), 부산(0.85%), 대구(0.72%), 광주(0.48%) 등 광역시가 모두 상승한 것을 비롯해 다른 지역도 상승폭이 커졌다.

    KB가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5로, 전월(123)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중이 높은 것을,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의 전세금 전망지수는 125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전세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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