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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남해 해저터널' 20여년 만에 예타 통과

    입력 : 2021.08.24 18:35

    [땅집고] 여수~남해 해저터널. /여수시

    [땅집고] 전남 여수시와 경남 남해군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이 24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개최한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후보 사업 38개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일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의에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이 포함됐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경남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 상암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이다. 해저터널 구간 4.2㎞, 육상부 터널 1.73㎞, 진입도로 1.37㎞ 등으로 구성하며 총 7.3㎞ 길이다. 국비 6824억원을 들인다.

    현재는 여수와 남해 사이에 좁은 바닷길이 있어 각 지역까지 이동하는 데 약 80㎞ 거리를 1시간 20분 이상 우회해야 하는데, 해저터널 개통시 두 지역이 직선 단거리로 연결돼 5분 내외(10㎞)면 이동 가능해진다. 또 지난해 개통한 여수~고흥 백리섬섬길과 연계하면 부산~목포 해양관광도로를 중심축으로 서남해안 관광벨트가 형성돼, 영호남 지역균형개발과 관광사업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사업은 당초 1998년 7월 남해안관광벨트사업 ‘한려대교’ 건설 계획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2002·2005·2011·2015년 총 4차례에 걸친 예비타당성조사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이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 이번 일괄 예타에서 비수도권의 지역균형발전 평가 비중을 최고 40%까지 높아여 사업이 예타 관문을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 /경남도

    경남도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이 오는 9월 국토교통부가 최종 발표하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건설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및 시·군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정부 예산에 설계 사업비 등이 반영되면 3~4년 안에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서해안에서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L'자형 국도77호선의 마지막 미연결 구간으로, 국토 균형발전과 동서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여수시민과 남해군민이 힘을 모아 20여년 동안 넘지 못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은 “해저터널이 현실화하면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연도교와 함께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을 아우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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