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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시작 전에 뜨자" LH 젊은 직원들 줄퇴사

    입력 : 2021.08.18 09:42 | 수정 : 2021.08.18 10:17

    [땅집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연도별 퇴직자 중 1~10년 근무자 비율. /이지은 기자

    [땅집고] 올해 초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건으로 곤혹을 겪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 개편을 앞두고 ‘줄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퇴직자 중에는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을 앞둔 고연차 직원들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에는 근속년수가 10년 이하인 젊은 직원들의 퇴사가 급증한 모습이다. 실무진들이 줄줄이 퇴사해 LH 조직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퇴사한 LH 임직원은 총 174명이다. 이 중 1~10년차 저연차 직원이 74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42.5%를 차지한다. 저연차 퇴사자 중 대부분인 67명은 본인 의사에 따른 의원면직이었다. 이어 근속년수 31년 이상 고연차 직원은 41명(23.5%)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전문성을 쌓아나가야 하는 근무 1~10년차 ‘젊은 피’ 실무진들 퇴사가 잇따르면서 조직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퇴직자 통계와 비교해보면 올해 저연차 퇴직자들의 비중이 유독 크다. ▲2018년 17.8% ▲2019년 25.2% ▲2020년 30.9% 순이었는데, 올해에는 42.5%로 급증한 것. 퇴직자 전체의 절반이 저연차 직원들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정부가 LH 혁신안을 실시하기 전 퇴사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LH의 핵심 기능을 부동산 개발에서 주거복지 서비스로 바꾸고, 현재 1만명 수준인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며, 모든 직원에 대해 실거주 목적 외 부동산 취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실시할 예정이다. LH 사태로 조직에 대한 이미지가 급속도로 나빠진 데다가 혁신안이 본격 시행하면 업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퇴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퇴직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시점이 묘하다”라며 “조직의 축소와 각종 제재에 따른 암울한 미래가 저연차들에게 조직을 떠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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