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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달랑 하나 딸린 초소형 아파트도 15억 넘겼다

    입력 : 2021.08.16 13:08 | 수정 : 2021.08.17 07:40

    [땅집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55㎡는 지난달 18일 15억5000만원에 팔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 40㎡대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15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작년 11월 전용 39㎡가 14억8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38 아파트 평면도./네이버부동산
    서울 강남권이나 성수동 등 일부 지역에서 거실1개, 방 1개짜리 소형 아파트가 주택담보대출 상한선인 15억원을 넘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매매가격(시세)이 15억원을 넘어가면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 초고가 아파트로 분류한다. 최근 집값이 무섭게 상승한 이후로 방 1개와 거실로 이뤄진 원룸 형태 아파트마저 매수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현상은 강남이나 성동구 성수동 일대 등 아파트값이 비싼 지역의 소형 아파트에서 주로 나타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35.44㎡가 지난 5월 15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트리마제는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성수동에서도 고가·고급 아파트로 분류되는 단지로 소형 아파트에도 연예인 등 고소득 층이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86㎡는 지난달 13억3500만원에 팔렸다. 2015년 분양 당시 이 주택형 분양가는 4억5000만원이었는데 6년만에 9억원 정도 오른 것. 지난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39㎡·14억원), 수서동 ‘신동아’(39㎡·13억4000만원) 등도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에 근접한 가격에 매매가 성사됐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거나 자산이 많은 신혼부부 등이 강남권에 거주하기 위해 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땅집고]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과 천호동 현진리버파크 초소형 주택 평면도./네이버, 직방
    하지만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전반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고소득자 등이 거주하고 싶어하는 일부 고가 아파트 지역에 국한돼 나타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일례로 6월 기준 서울 미분양 주택 65가구 중 64가구는 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초소형 원룸 아파트들에 집중돼 있다.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17가구)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9가구) ▲길동 경지아리움(38가구) 등 미분양 아파트 미분양 47가구는 전부 13~14㎡ 크기 원룸 주택형이었다.

    6월의 서울 아파트 미분양을 5월과 비교하면 6가구가 줄었는데, 모두 도시형 생활주택인 ‘다원리치타운’에서 36㎡(1가구)·37㎡(3가구)·40㎡(1가구)·44㎡(1가구) 주택형이 소진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경영과 교수)는 “초소형 원룸 아파트는 실거주, 투자, 세금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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