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06 11:54
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오피스텔’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오피스텔]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디스 오피스텔]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땅집고] 서울 아파트 분양이 씨가 마르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가 부쩍 늘었다.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최고 20층, 1개동, 369실 규모다. 2024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올 5월 3일 청약을 받아 최고 23대 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아직 미분양이 남았다.
이 오피스텔은 이른바 나홀로 건물인데 가구수가 적지 않고 1군 건설사가 시공해 실수요자 눈길을 끈다. 원룸형은 없고 침실 1~3개 주택형으로만 구성하는 소위 ‘아파텔’(아파트형 오피스텔)이란 점도 돋보인다.
하지만 기존 나이트클럽이 있던 부지에 짓는 단지여서 주변이 모텔로 둘러싸여 있다. 분양가격은 주변 오피스텔 시세 대비 2배 정도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한평역 도보 20분…주변엔 모텔촌
동대문구에는 총 10개동(洞)이 있다. 동대문구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1·2·5·6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총 6개다. 이 중 3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을 낀 전농동 일대, 서울 도심과 직결하는 1·2호선이 지나는 신설동역 일대가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이 들어서는 장안동은 동대문구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지하철역도 부지 최남단에 있는 5호선 장한평역뿐이다.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비역세권이다. 단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타면 장한평역까지 5분쯤 걸린다. 일단 지하철을 타면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이동하기는 수월한 편이다. 장한평역에서 ▲왕십리역 6분 ▲광화문역 20분 ▲여의도역 32분 ▲마곡역 55분이 각각 걸린다.
이 오피스텔은 동대문구 최대 번화가인 장안동사거리 근처에 들어선다. 각종 상업시설이 몰려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는 편리하다. 다만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은 옛 경남관광호텔을 허물고 짓는 단지여서 주변이 모텔로 둘러싸여 있다. 실제로 북쪽에는 ‘호텔나인’, 남쪽에는 ‘A366호텔’, 동쪽에는 ‘이지호텔’·’쉼호텔’ 등이 있다. 만약 자녀를 둔 수요자가 이 오피스텔을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분양받았다면 주변 환경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홀로 오피스텔 치고 가구수는 많은 편이다. 주택형은 크게 ▲38㎡ ▲57~59㎡ ▲78㎡ 3개 타입으로 나뉘는데, 모두 2룸 이상으로 설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7월 중위가격 10억25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비싸지면서 아파트 대신 2룸 이상 오피스텔로 내 집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이 같은 수요를 노려 ‘아파텔’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주력 주택형은 침실 2개를 포함하는 57~59㎡(162실)와 침실 3개짜리 78㎡(135실). 78㎡는 4베이 판상형으로 신축 아파트 설계와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3일 청약 접수 당시 78㎡ 경쟁률이 23대 1로 가장 높았다.
지하 1층에는 입주자 전용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피트니스센터·샤워실·도서관·코인세탁실 등을 포함한다.
■78㎡ 분양가 9억…주변 오피스텔 시세보다 비싸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분양가는 ▲38㎡ 4억6150만~4억9030만원 ▲57~59㎡ 6억6360만~6억8990만원 ▲78㎡ 8억5480만~8억985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고 분양가 기준으로 78㎡가 9억원이다. 이달 기준 장안동 일대 78㎡ 아파트 시세가 약 9억35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장안동 일대 기존 오피스텔과 비교하면 싸다고 볼 수 없다는 것. 실제로 2019년 입주한 ‘마하나임’ 58㎡가 지난 3월 3억1400만원, 2005년 준공한 ‘르메이에르장안타운6차’ 59㎡가 지난 2월 2억2800만원에 각각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분양가(약 6억9000만원)는 두 배 이상 비싸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장안동은 도심 출퇴근 잠재 수요가 많아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수요자들 입장에선 오피스텔을 이만한 금액에 분양받는데 대한 심리적 저항이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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