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05 19:40 | 수정 : 2021.08.06 07:42
[땅집고]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건설 사업에 재정을 보태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GTX-B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100% 조달하는 ‘BTO’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사업자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는데, 노선 일부 구간을 정부가 건설할 경우 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GTX-B노선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는 GTX-B노선을 ‘재정+BTO’(수익형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식은 노선 일부는 정부가 나랏돈을 투입해 짓고, 나머지 노선은 민간사업자가 건설한 뒤 일정 기간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챙기는(BTO·Build Transfer Operate) 사업 형태를 말한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와 용산, 서울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진다. 수도권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국토부는 노선 중 ‘송도~용산’ 구간과 ‘망우~마석’ 구간은 BTO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용산~망우’ 구간은 재정으로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개통이 목표다.
업계에선 GTX-B 노선을 민자사업으로 진행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B노선은 다른 GTX 노선과 달리 강남을 거치지 않아 이용객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GTX-B노선 공사를 BTO 방식으로 진행하면 민간사업자들이 리스크를 우려해 입찰하지 않고, 이는 결국 B노선 개통 연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국토부가 GTX-B노선을 ‘재정+BTO’ 방식으로 잠정 확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국토부는 현재 사업성 등을 검토 중이며, 기재부와 총 사업비 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착공한 GTX-A노선도 마찬가지로 재정+BTO방식으로 건설 중이다.
정부가 GTX-B 노선 일부를 재정으로 건설하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입찰 참여를 고려하는 사업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신한은행을 비롯해 GS건설, 한국인프라디벨로퍼 등이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엔지니어링사 4~5곳도 정부가 B노선 사업 방식을 최종 확정한 후 입찰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B노선 사업 모델 중 ‘재정+BTO 방식’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사업 모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재부와 이달 말 협의를 마쳐야 정확한 사업모델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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