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05 03:53
[땅집고]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오산시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탄도시철도(트램)가 분당선 망포역까지 연장된다. 특히 경기도에서도 외곽으로 꼽히는 오산시는 분당선까지 연결되는 노선을 확보하게 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오산에서 서울까지 전철로 출퇴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지만, 오산에서 살면서 경기 남부의 주요 도시까지 수월하게 오갈 수 있는 철도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경기도가 신청한 동탄도시철도(트램) 망포연장 변경안을 포함한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고시’를 지난 7월28일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신청한 변경안을 전문연구기관 검토와 관계 행정기관 협의, 국가교통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토부가 최종 승인했다.
변경된 계획안에 따르면 동탄트램은 2개의 노선으로 이뤄진다. 동탄역을 교차점으로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를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노선이다. 사업비는 예비비를 제외하고 총 9773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4년 하반기에 착공, 2027년 개통한다는 것이 목표다. 통상 전철노선의 경우 정부 발표보다 3~4년 더 늦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2030년쯤에는 이 철도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첫 번째 노선은 SRT와 GTX-A의 철로로 인해 단절된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를 연결하는 병점역~동탄 2신도시(17.8km) 노선이다. 기존 계획에 따라 동탄2신도시 남쪽에서 출발해 동탄순환대로 동쪽과 동탄역, 동탄1신도시 남쪽을 거쳐 1호선 병점역으로 이어진다. 정거장 수는 17개(예정)다.
두 번째 노선은 오산시와 동탄신도시, 수원을 잇는 오산~동탄~망포(16.4km) 노선이다. 1호선 오산역을 출발해 동탄2신도시 서쪽 동탄대로를 따라 동탄역에 이른 다음 반월역에서 인동선과 환승연계 된다. 여기에 이번 변경안을 통해 북쪽으로 추가 연장해 분당선 망포역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19개 정거장에서 정차할 전망이다.
동탄트램은 1편성 당 객차를 5개가량 배치해 최대 246명이 탑승할 수 있는 수송능력을 갖췄다. 일반전철이 1개 편성 당 최대인원 300명이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하철급’ 수송능력이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트램이나 경전철 등은 최대 150명 정도만 탑승할 수 있다.
동탄트램 변경안 확정은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수원시 망포역 인근 단지 입주민들은 트램과 분당선의 환승역세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오산시도 동탄트램을 통해 SRT와 GTX-A, 분당선, 인동선으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오산시에서는 동탄트램 추진과 함께 인근에 운암뜰 복합단지개발사업 등 개발사업도 본격화해 경기도 외곽지역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동탄트램은 화성시뿐 아니라 수원과 오산까지 3개시의 공통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면서 “이번에 망포 연장 등 계획안이 승인돼 동탄역을 중심으로 오산과 수원을 한 번에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이 갖춰지게 된 것은 경기 서남부권 경제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곽상욱 오산시장도 “오산시는 ‘망포역~동탄역~오산역’ 구간 트램이 건설로 GTX-A, 분당선, 인동선 등 교통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된다”면서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관계 기관과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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