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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 뗐다 붙였다…요즘 아파트, 이렇게까지 나온다고?

    입력 : 2021.08.04 03:06

    [땅집고] 지난 2월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인천 영종도에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이른바 ‘국평(국민평형)’으로 불리며 선호도가 가장 높은 84㎡(이하 전용면적)와 상대적으로 수요가 한정된 98㎡로 구성했다. 그런데 의외의 청약 결과가 나왔다. 98㎡ A타입이 평균 7.5대 1, B타입이 5.85대 1로 84㎡C(4.68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 DL이앤씨 관계자는 “98㎡ 인기가 높았던 것은 혁신 설계인 ‘5베이’ 덕분이었던 것 같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새 아파트에 청약할 때 공간 활용도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땅집고] DL이앤씨가 5베이 설계를 적용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98㎡형 평면도. /DL이앤씨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간 평면과 설계 차별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베이(bay·아파트에서 거실 발코니와 닿아있는 거실과 방의 개수)를 기존 4베이에서 5~6베이까지 늘리는 것이 대표적.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수요자가 평면 같은 주택 상품성에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건설사 역시 매력적인 신평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추세다.

    ■조망 특화, 가변형 벽체에 6베이 4면 개방 설계까지

    [땅집고] GS건설이 분양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132㎡ 거실. 3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서해 바다 뷰를 극대화했다. /자이TV캡처화면

    최근 바다·강·산을 끼고 짓는 아파트의 경우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한 맞춤형 설계를 내놓는다. 지난 1월 GS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가 대표적이다. 서해바다와 맞붙은 단지여서 132㎡ 주택형 거실을 3면 개방해 ‘270도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삼성물산도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 거실 창호를 2면 개방해 조망을 극대화했다.

    [땅집고] DL이앤씨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수주전에서 선보인 6베이 판상형 평면. 최대 4면 개방이 가능하다. /DL이앤씨

    DL이앤씨의 경우 최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북가좌6구역’ 수주전에서 최대 4면 개방 구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6베이(bay)’ 판상형으로 설계하는 99㎡ 주택형에 4면 개방 설계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는 안방·주방·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를 제외하고 가변형 벽체를 곳곳에 설치한다. 즉 방과 방을 구획하는 벽을 가변형으로 만들어 입주자가 필요에 따라 벽을 그대로 두고 방 2개를 쓰거나, 벽을 없애고 큰 방 하나를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예를 들어 거실과 방 사이의 벽을 허물어 집을 넓은 사무실 형태로도 꾸밀 수도 있는 것이다.

    [땅집고] DL이앤씨가 개발한 주거플랫폼 'C2하우스'. 소비자들이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공간을 구획할 수 있도록 한다. /DL이앤씨

    ■공간별로 수납력 높이고 기능 강화

    아파트 내부 전체뿐만 아니라 주방·현관·침실·서재 등 부분별 특화 설계도 주목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대부분 활동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건설사들이 공간별로 기능을 더하고 수납력을 높이는 등 효율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적용하고 있는 것.

    [땅집고] DL이앤씨는 현관에 대형 팬트리를 설치해 수납력을 높였다. /DL이앤씨

    현관은 신발이나 우산 정도를 수납하는 공간으로 아파트 핵심 공간인 거실·침실 등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DL이앤씨가 현관에 대형 팬트리를 적용한 설계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부피가 큰 자전거나 유모차, 골프백 등 레저용품, 계절용품을 모두 수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팬트리를 적용한 것.

    [땅집고] GS건설이 선보인 '딜라이프풀 다이닝' 설계 예시. 가족이 소통할 수 있도록 주방과 다이닝 공간의 벽을 허물었다. /GS건설

    GS건설은 다이닝룸에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일명 ‘딜라이트풀(Delightful) 다이닝’으로,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여 식사하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주방과 다이닝 공간 경계를 없앤 형태다. 기존 아파트에선 조리대가 벽 쪽에 붙어있고 식탁이 분리돼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소통할 수 없었는데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딜라이트풀 다이닝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과 충남 계룡시 ‘계룡자이’ 일부 주택형에 적용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아파트 외관 디자인은 대부분 박스형이어서 성냥갑 건물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내부 설계만큼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발전했다”며 “앞으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상품성을 높여 브랜드 가치를 올리면서 수요자 선택을 받기 위해 특화 설계 경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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