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30 09:41 | 수정 : 2021.07.30 10:25
[땅집고]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이 주간 기준으로 6년여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특히 별다른 호재가 없는 외곽지까지 급등하면서 수도권 전역에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0.28% 올랐다. 2015년 4월 셋째주(0.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한 주 동안 0.16% 상승,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작년 8월 첫째주(0.17%)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경기도도 0.29%에서 0.35%로 상승폭이 커졌고, 인천은 0.35%에서 0.29%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전세금이 급등한 원인으로는 임대차법 시행과 지난달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강남발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꼽힌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지난해 2~5월 0.01~0.05% 수준의 상승세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지난 1월까지 0.08~0.15%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기 신도시 계획 등이 포함된 2·4대책 이후 오름폭을 줄였지만 서초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가 급증하면서 전세값이 다시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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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의 급등은 중위값을 살펴보면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29일 KB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6억2440만원으로 이번 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 5월 서울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인 6억635만원을 넘어섰다. 4년 전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지금은 전세를 구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올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0억2500만원이다. 중위 가격은 서울의 모든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나열해 한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을 말한다.
수도권 전세금이 계속 상승하면서 별다른 호재가 없는 경기도 외곽 지역까지 집값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경기지역에서는 시흥시(0.82%), 군포시(0.65%), 평택시(0.62%) 등의 전세금 상승이 도드라졌다. 해당 지역들의 경우 중저가 아파트가 전세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도 외곽지역의 전세금 급등은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인 0.36%를 2주 연속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도 외곽으로 여겨지는 오산시(0.89%)와 안성시(0.85%) 등에서는 한 주 만에 1%에 가까운 가격이 올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교 교수는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더 줄어드는데다, 강남을 중심으로 이주수요가 계속되기 때문에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외환위기 정도의 거시경제 충격이 있지 않는 한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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