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23 07:54
[땅집고] 올해 수도권 주택 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제주도와 경북·강원 등 지방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 집값이 크게 뛰었던 지난 몇 년 동안 집값이 하락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데다 수도권과 달리 비규제 지역으로 주택 매매가 쉬웠던 것이 이유로 꼽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5월까지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47만401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48만2300만원) 대비 약 2.5% 감소한 수치다. 서울은 같은 기간 6만9517가구에서 올해 6만1122가구로 12.1%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14만9421가구에서 13만1285가구로 12.1% 감소, 인천은 1만3210가구에서 1만3891가구로 5.2% 증가했다.
반면 제주도와 경북·강원·충남 등 지방의 주택 거래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제주도는 작년 1~5월까지 주택 거래량이 3761건에서 올해 같은기간 5356건으로 42% 증가했다. 경북은 전년도 1만8046가구에서 2만4987가구로 38.5%가 늘었고, 강원도는 1만2865건에서 1만6951건으로 31% 증가했다. 뒤이어 충남은 1만8083가구에서 2만3339가구로 29% 늘어났다. 전국을 16개 광역시·도별로 분류했을 때 1년 사이 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경북(38.5%) ▲강원도(31%) ▲충남 (29%) ▲경남(25%) ▲충북(22%) ▲전북(16%) 등 지방뿐이었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집값이 하락한 탓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수도권에 비해 그동안 집값이 덜 올랐던 충남과 경북 역시 마찬가지다. 더구나 충남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또한 충청남도청·충청남도교육청 등 행정기관이 이전한 내포혁신도시가 부상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현 정부 들어 주택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쏟아지자, 시장 수요자들이 ‘비(非) 규제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졌던 경북은 인근 대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주택 수요를 흡수하면서 반사 효과를 누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 규제지역은 대출·세금·청약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실제로 이들 지역 일부 단지들에선 지난해 대비 수천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어 실거래된 사례가 적지 않다. 제주시 노형동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4 ㎡는 지난달 29일 7억1000만원(6층)에 팔려 처음으로 7억원을 넘었다. 충남 홍성군 홍북읍 ‘내포신도시모아엘가’ 전용 84㎡는 지난 1월에 2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 3억 6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7월에도 2억 중후반대에 거래돼 시세 변동이 거의 없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반년 사이 집값이 8500만원이 올라 급등세를 보였다.
경북 김천 율곡동 ‘센트럴파크 한신휴플러스’ 전용 85㎡는 올해 초만해도 3억5000만원(7층)에 실거래됐으나 지난 6월말 비슷한 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1억원 가까이 집값이 뛰었다. 율곡동 ‘경북혁신KCC스위첸’의 경우 같은 기간 2억5000만원에서 3억2900만원으로 8000만원 가까이 집값이 급등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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