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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3기신도시 분양가가 힐스테이트자이보다 비쌌네

    입력 : 2021.07.23 07:11 | 수정 : 2021.07.23 07:15

    [땅집고] 이달 28일부터 시작하는 3기신도시 등 공공택지의 사전청약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같은 시기 인근 지역에서 청약을 접수하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사전청약 분양가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을 해야 할 소비자 입장에선 “민간 아파트가 가격이 더 비싼 것도 아닌데, 구태여 이런 저런 규제도 많이 적용 받는 3기 신도시 주택을 이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공공택지에 짓는 신도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만, 이 민간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도 아니다. 더구나 3기 신도시는 사전청약이어서 본청약까지 2~3년은 더 기다려야 하고, 본청약 때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가격이 확실하게 저렴하지 않다면 민간아파트 청약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

    [땅집고] 3기신도시 계양지구 공공분양 A2블록 위치와 내달 분양하는 민간분양단지 '힐스테이트자이 계양' 위치. / 김리영 기자

    22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작전동 765번지 일원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으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이 8월 2일부터 특별공급을 시작한다. 이 단지는 총 15개 동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39~84㎡(이하 전용면적) 총 2371가구 규모다. 이 중 53㎡·59㎡·84㎡ 8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분양가는 ▲53㎡가 3억2100만~3억6600만원 ▲59㎡가 3억6400만~4억2200만원 ▲84㎡가 4억8800만~5억6400만원이다. 주변 시세의 약 85% 수준이다. 인천 계양구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가격통제를 받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단지로부터 4km 거리에 있는 3기 신도시 인천 계양지구의 공공분양 단지(A2블록)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가 이 아파트 분양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오는 28일 1순위 청약이 실시되는 3기 신도시 인천 계양지구 공공분양 단지 사전청약 추정분양가는 ▲59㎡ 3억5628만원 ▲74㎡ 4억3685만원 ▲84㎡ 4억9387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에 큰 차이가 없고 84㎡ 저층의 경우 오히려 민간 아파트 단지가 더 저렴하다.

    [땅집고]민간택지에 분양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힐스테이트자이 계양' 분양가와 공공택지에 분양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3기 신도시 '계양지구'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리영 기자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아파트 입지는 같은 계양구에서 사전청약하는 단지(A2블록)보다 입지면서 오히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은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인천 1호선 경인교대입구역과 작전역 사이에 있다. 부지 면적이 넓기 때문에 동 위치에 따라 두 개 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3기 신도시 계양지구가 있는 박촌역과는 약 3~4정거장 거리다.

    사전청약을 접수하는 계양지구 공공분양 단지 A2 블록은 인천 1호선 박촌역으로부터 약 807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거기다 단지와 역 사이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가 놓여 있어 박촌역까지 가려면 걸어가기 어렵다. 버스를 타고 최소 10분은 이동해야 박촌역에 닿을 수 있다.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은 사전청약 단지와 비교했을 때 서울까지 거리가 더 멀기는 하지만 지하철역까지 거리를 생각하면 서울까지 이동 시간은 오히려 더 짧다. 이 단지에서 작전역까지는 약 90m 정도로 초역세권이다. 서울까지 가려면 전철 4정거장 더 이동해야 하지만 걷는 시간이 짧아 실제로는 서울 출퇴근은 더 편리하다. 더구나 작전역에서 2정거장 거리인 부평구청역에는 7호선도 지나 강남 접근성은 계양지구보다 더 낫다.

    [땅집고] 지난 5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

    지난 16일 3기신도시등 공공택지의 사전청약 예상 분양가가 공개된 이후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계양지구 인근인 박촌동 ‘계양한양수자인’ 59㎡는 지난해 12월 4억원, 올 3월 3억7000만원에 팔렸다. 인천 계양지구 A2블록 사전청약 분양가(3억5628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이 분양하는 새아파트 분양가마저 사전청약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됨에 따라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사전청약 단지 인근의 시세가 더 높은 지역과 비교하면서 ‘분양가가 비싸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 계양의 경우 인근 신축 단지 3.3㎡당 시세는 1600만~1800만원이지만 5㎞ 정도 떨어진 검단신도시 3.3㎡ 시세는 2100만~2200만원이기 때문에 시세의 60~80%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HUG와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강력하게 통제했던 정부가 공공분양인 3기 신도시 등 택지지구 청약에서 주변 시세나 민간 아파트 분양가 대비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는 택지비와 건축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각 항목에 상승 요인이 있는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며 “그동안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 시장 가격 통제 효과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는데 그러한 가격 통제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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