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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명의로 일단 사자'…수도권 10대 갭투자 큰 폭 증가

    입력 : 2021.07.19 08:05 | 수정 : 2021.07.19 08:18

    [땅집고] 최근 수도권에서 10대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자 자녀의 명의로라도 집을 사려는 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수도권 10대 갭투자 추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19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광역 시·도별 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10대가 서울에서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사례가 69건으로 작년 동기 7건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득이 없는 10대가 이같은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로부터 일부 돈을 증여받고 나머지는 전세 보증금 등으로 충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녀에게 일찌감치 주택을 마련해준 것도 있겠지만 자녀 이름을 빌린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대 갭투자 건수는 ▲1월 12건 ▲2월 11건 ▲3월 7건 ▲4월 18건 ▲5월 21건으로 정부의 2·4대책이 있었던 2~3월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증가했다.

    서울에서 10대의 갭투자의 경우 주택 종류별로는 아파트보다는 빌라 등 비아파트가 훨씬 많았다. 1~5월 10대의 서울 비아파트 갭투자는 61건으로 10대 서울 갭투자의 88.4%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도 올해 1~5월 10대 갭투자는 98건에 달했다. 작년 동기 경기도 10대 갭투자는 1건에 불과했다. 경기도에서는 10대의 갭투자 대상 중 아파트가 55건으로 빌라 등 비아파트(43건)보다 많았다.

    인천의 1~5월 10대의 갭투자는 36건으로 이 중 아파트는 19건, 비아파트 17건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중에는 인천에서 10대의 갭투자 자체가 없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과 대구 등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0대 갭투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 10대의 갭투자는 22건으로 아파트는 13건, 비아파트는 9건이었다. 대구의 경우 10대 갭투자는 아파트 12건, 비아파트 2건 등 14건이었다.

    부산과 대구 모두 작년 1~5월에는 10대의 갭투자는 한 건도 없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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