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12 03:38
[땅집고] 지난달 말 서울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2단지 전용 114㎡가 11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같은 주택형 보증금은 9억5000만원이었는데 2개월 만에 1억8000만원 올랐다. 관악구에서 전세금이 10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천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로 전세가 워낙 귀해져서 보증금 호가가 아무리 높아도 매물이 나오는 족족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관악구뿐 아니라 서울 비 강남지역 곳곳에서 전세 보증금이 10억원을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 7월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주택임대보호차법 시행 이후 서울시내 전반적으로 매물이 귀한 데다, 최근에는 서울 서초구 재건축 단지 이주로 인해 전세난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구로구·관악구 아파트 전세보증금도 9억~10억원
임대차법 시행 1년이 가까워지면서 최근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전세금 10억원을 훌쩍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의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 114㎡는 6월 들어 11억 3000만 원에, 구로구 신도림동의 ‘신도림4차e편한세상’는 같은 달 전용117㎡가 12억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라센트’ 84㎡는 지난 5월 10억3500만원에,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지난 4월 같은 주택형이 1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9억원을 웃도는 전세 거래도 수두룩하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84㎡는 지난 5월 9억43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단지에서 전세금이 9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 래미안 아파트는 전용 84㎡ 매물이 지난 2월 전세금이 9억원을 넘겼다.
■ 임대차법 시행 및 반포 재건축 단지 이주 겹쳐 전세난 확산
최근 아파트 전세금이 급등한 이유는 서울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 자체가 워낙 귀하기 때문이다. 임대차법 시행과 함께 시장에 전세 매물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새 아파트 입주도 크게 줄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입주 아파트가 지난해 5만 가구에서 올해 3만 가구로 반토막 났다”며 “게다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로 4년간 전세금 상승률이 5%로 묶이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신규 전세 계약 시 보증금을 대폭 올렸다”고 했다.
이달부터 서울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전역으로 전세난이 확산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른 상황에서 서초구에서 시작한 전세난이 동작·용산·관악구 등 주변 지역으로 점차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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