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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푸르지오 발라드] "비싸도 적당히 비싸야죠"…고급 내세웠다 되레 쪽박

    입력 : 2021.07.08 03:02

    [땅집고] 을지로5가 사거리에 들어설 예정인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 현장. /장귀용 기자

    [땅집고] “주변 오피스텔 시세가 3.3㎡(1평) 당 2000만원 수준인데, 분양가가 전용기준 평당 7000만원이라고 하니 투자할 마음이 안 생긴다.”(모델하우스 방문객 A씨)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고급 오피스텔’을 내세우며 분양에 나선 ‘트리니티99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가 저조한 분양 성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파트 규제가 워낙 심해 분양 시장에서 오피스텔 몸값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 오피스텔은 지난 6월 14일 입주자모집공고 이후 한달이 가까워지도록 전체 176실 중 상당수가 미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가 전용면적 1평(3.3㎡)당 7000만원에 달할 만큼 비싼 데다 을지로 주변 고급 오피스텔 수요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리니티99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 오피스텔의 위치는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여 정도 걸어간 곳이다. 7일 을지로5가 사거리 코너위치에 오피스텔 공사현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주변에는 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과 오피스 건물들, 노후 건물에 들어선 노포 등이 보인다.

    이 오피스텔은 ‘영앤리치’를 겨냥한 고급 오피스텔을 내세우며 지난 6월14일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돌입했다. 고급화 전략으로 1군 건설사 브랜드 적용과 입주자 전원에게 노보텔 회원권을 줘 조·중·석식을 제공하고 헬스,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층고도 3.92m로 다른 오피스텔 대비 0.6m 가량 더 높게 설계했다.

    [땅집고]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와 주변 오피스텔 비교. /장귀용 기자

    이 오피스텔의 저조한 청약 성적은 우선 을지로 일대 고급 오피스텔 수요가 많지 않았던 점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고급 오피스텔은 일자리가 풍부하고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권 일대에 들어서 왔다.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가 들어선 을지로 5가 일대 역시 주변에 을지로4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모두 도보 10분 내로 가까워, 종로·광화문 일대 출퇴근이 편리한 입지다. 하지만 주변에 수십 년 된 노포들이 줄지어서 있는 거리로 소위 부유층 거주지로는 부적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1평(3.3㎡ 당) 7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장 작은 전용 29㎡ 분양가는 5억9000만~6억2000만원 수준이다. 주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같은 면적당 3.5배 정도 비싸다. 주변 오피스텔은 전용 25㎡가 1억3000만~1억5000만원, 전용 84㎡가 7억~8억원에 실거래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임대를 놓는다고 하더라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을지로5가 일대 신축 오피스텔의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80만원 수준이다. 이 오피스텔로 비슷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월세를 200만원 이상 받아야 가능한데 을지로 일대에서 그만한 임대료로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가 들어설 을지로5가 일대는 철물점 등 수십년 된 노포들이 자리잡고 있어 주거 편의성은 다소 떨어진다. /장귀용 기자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청담동과 역삼동 일대에서 분양가 10억~11억원대 고급 오피스텔이 성공적으로 분양한 사례가 있고, 강북에서도 성수동이나 광화문 일대에서는 아파트와 함께 들어서는 단지형 고가 오피스텔이 있지만 을지로 주변에는 아직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고가 오피스텔 수요가 불확실한 가운데 지나치게 비싼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 푸르지오 빌라드는 저조한 분양실적에 얼마 전부터 분양대행사(판촉 OS직원)를 대거 모집해 운용 중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의 팀별 수수료가 800만~1000만원 수준이다. 서울 내에서 이정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정도라면 그만큼 판매가 어려운 현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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