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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양 잇는 '추억의 교외선' 20년 만에 재개통한다

    입력 : 2021.07.06 03:41

    [땅집고] 20년만에 운행 재개를 추진하는 교외선 노선도. /경기개발연구원

    [땅집고] 경기 의정부시와 고양시를 잇는 유일한 철도 교통망인 ‘교외선’이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포함됐다. 고양·양주·의정부 등 관련 지자체들은 지방의회에서 비용 부담 동의안이 통과되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외선이 2004년 운행 중단 이후 20여년 만에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외선은 1963년 개통한 노선으로 고양시 덕양구 경의중앙선 능곡역에서 출발해 원릉~벽제~양주 일영~장흥~송추를 거쳐 1호선 의정부역을 잇는다. 경기 서북부를 동서로 잇는 유일한 철도 노선이다. 이용객 감소와 운영적자 등을 이유로 2004년 운행이 중단됐다.

    교외선 운행 재개에 필요한 예산(시설 개보수·차량구입비 등)은 국비 약 497억원과 지방비 160억원 등 모두 657억원으로 추정된다. 인건비 등 운영비는 연간 20억원 선으로 노선을 경유하는 고양·의정부·양주시 3개 지자체에서 분담할 예정이다. 기존 노선을 개선해 3량의 디젤 기관차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기존의 단선 노선을 개량해 2024년 하반기 운행 재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고양시는 최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교외선 운행 재개에 따른 비용부담 동의안’을 관련 지자체(고양·양주·의정부시) 중 가장 먼저 가결하며 사업에 불을 지폈다.

    [땅집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교외선 단선전철 사업 주요 내용. /손희문

    경기 북부 주민들은 그동안 교외선 운행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20년 가까이 교외선 운행 중단으로 경기도 서부와 동북부 간 이동은 도로 교통에만 의존해왔다. 교외선 운행이 확정되면 고양 능곡역~의정부역까지 약 40분이 소요돼 기존 서울역 등을 경유할 때 보다 1시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지역 내에서도 전철 교통이 전혀 없어 ‘교통 오지’라고 불리는 고양 원릉과 벽제, 양주 송추와 일영을 중심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원릉과 벽제는 교외선 중에서도 주변에 주거지가 많은 지역으로, 기존에 열악했던 교통편이 개선되면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외선 원릉역에서 탑승해 능곡역을 통해 대소선으로 환승하면 김포공항이나 여의도로 가는 접근성도 향상된다. 예를 들어 원릉역세권에 위치한 ‘원당e편한세상’에서 김포공항까지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현재 50분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원릉역·대소선 환승을 이용하면 15분 안팎이면 닿는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교외선은 교통 불편 해소 효과와 함께 수도권 외곽을 순환하는 철도 체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외선 노선이 단선인데다 평면 교차지(철도 노선 위로 자동차 도로가 교차 진행하는 곳) 등으로 인원 수송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 발표 당시 능곡~대곡~의정부까지 이어지는 외곽순환선 사업(복선전철·공사비 약8000억원)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사업성 등 문제로 축소됐다”며 “기존 노선을 개선해 운행하는 만큼 향후 추가 유지 보수비용과 운영비에 관한 지자체 간 협의도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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