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30 08:54 | 수정 : 2021.06.30 09:10
[땅집고] 이달 서울 중소형(전용 60~85㎡)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정부 들어 강남권과 도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외곽 노후 단지 가격까지 끌어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1262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억원을 넘겼다. 2년 전(6억9651만원) 대비 45.4% 오른 금액이다. 이 조사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 60㎡ 초과 85㎡ 이하 주택이다. 공급 면적을 기준으로 24~34평 아파트로, 최근 주택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형으로 꼽힌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매매가격이 11억7628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이 8억81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2018년 8월 8억원을 돌파한 뒤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월 9억원 넘어섰고, 이후 7개월 만에 10억원을, 이어 5개월 만에 11억원을 넘긴 것이다. 즉 집값이 2억원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1년도 채 안되는 것. 강북권 아파트는 2019년 8월까지만 해도 6억원대였는데, 11개월 후 7억원을 처음 넘어선 뒤 또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기면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전용 59.4㎡는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13억5000만원이었는데, 이달 20억원에 팔렸다. 동작구 상도동 ‘이수브라운스톤상도’ 84.99㎡는 같은 기간 8억3500만원에서 13억2700만원으로 뛰었다. 2년 만에 집값이 5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강북권에선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단지’ 84.81㎡가 2019년 7월 4억6500만원에서 이달 7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서울 소형 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9769만원으로 8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형(85~102㎡)은 12억8173만원, 중대형(102~135㎡)은 15억147만원, 135㎡ 초과 대형 아파트 가격은 22억969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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