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25 10:18 | 수정 : 2021.06.25 10:31
[땅집고] 전국 청약 시장에서 이른바 줍줍 물량(무순위 청약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청약제도가 까다로워지면서 부적격자가 속출한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는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토대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서 나온 무순위 청약 물량은 총 1197가구에 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서울 ‘쌍문역시티프라디움’을 비롯해 대구 ‘수성해모로하이엔’, 전남 여수 ‘미평동 해광샹그릴라 힐즈파크’, 경남 거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 경남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등 10개 단지에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짧은 기간 동안 이처럼 많은 줍줍 물량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난수표 청약제도와 고분양가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청약 제도가 더 까다로워지면서 부적격자가 속출한 것. 여기에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계약 직전에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한 예로 ‘쌍문역시티프라디움’의 경우 4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분양 물량(112가구)의 4분의 1가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광주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1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1순위에서는 53가구 공급에 78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4.7 대 1을 기록했지만 28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나왔다. 수원 팔달구 ‘만강’ 아파트 또한 1순위 청약에서 마감에 성공했지만 전체 분양 물량 48가구 가운데 81.2%인 39가구가 무순위 청약에서 주인을 찾았다.
지역에 따라 줍줍 물량 수요가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순위 청약 단지의 경쟁률을 보면 ‘쌍문역시티프라디움’은 31가구 모집에 4858명이 몰려 평균 156.7 대 1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거제유로스카이’ 또한 34.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일부 단지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양산’은 무순위로 나온 689가구 중 89%인 620가구가 팔리지 않았다. ‘수성해모로하이엔’ 또한 전용 75㎡와 84㎡B 타입에서 각각 10가구, 3가구가 미달됐다. 경쟁률이 0.1 대 1을 기록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줍줍 미달 지역도 대구·창원·전남·이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당분간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1만5798가구로 전월(1만5270가구) 대비 528가구 늘어났다. 미분양 물량은 2019년 6월부터 꾸준히 감소했지만 22개월 만에 증가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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