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23 03:26
[땅집고] 경기도 고양시가 핵심 교통 수단으로 추진하는 경전철 고양선(고양시청~새절)이 서울시가 주도하는 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과 직결(直結) 대신 ‘평면 환승’ 방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가 도시철도를 연장할 때 ‘서울시 권역 밖에서는 환승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고양선을 타고 서울로 진입할 때 환승역인 새절역(은평구)에서 내렸다가 다시 서부선 열차로 갈아타야 해 이용 편의성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2일 땅집고와 가진 통화에서 “서울시가 정한 ‘권역 밖 환승 원칙’에 따라 고양선과 서부선은 새절역에서 직결이 아닌 평면 환승하게 될 것”이라며 “고양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승객을 위해 서울시가 추가 공사비와 운영비를 들여 직결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2일 땅집고와 가진 통화에서 “서울시가 정한 ‘권역 밖 환승 원칙’에 따라 고양선과 서부선은 새절역에서 직결이 아닌 평면 환승하게 될 것”이라며 “고양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승객을 위해 서울시가 추가 공사비와 운영비를 들여 직결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 서울시 “고양선-서부선 직결 연장 불가”
고양선과 서부선처럼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갈아탈 필요 없이 한번에 끝에서 끝까지 이동할 수 있는 ‘직결’ 방식, 또는 중간에 열차에서 내려 반대편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평면 환승’ 방식으로 연결된다. 직결 방식은 ‘수인분당선’, ‘3호선’ 등이 대표적이다. 평면환승은 ‘9호선 김포공항역’ 등이 해당한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직결이 훨씬 편리하지만, 운영 주체가 다른 두 노선을 직결하려면 추가 공사와 운영비가 필요하다.
서울시 입장은 두 노선 직결을 추진하겠다는 국토교통부 발표와 배치된다. 국토부는 2019년 창릉신도시 광역교통대책 계획을 발표하며 고양선과 서부선 직결운행과 급행화를 추진해 고양시에서 서울 접근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부는 “서부선(2028년)과 고양선(2029년)은 개통 시점이 비슷해 직결화를 추진할 경우 새절역(6호선)에서 환승없이 서울 주요 지역으로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했다.
서울시가 평면 환승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이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서부선 자체를 놓고 보면 사업성이 충분하지만, 고양선까지 직결 연장했을 때 추가 공사비, 운영·시설비 등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편익이 떨어져 서부선 자체 교통계획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두 노선을 직결 연장하면 개통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지자체 별로 추진하는 도시철도사업과 달리 지역을 잇는 광역철도로 성격이 변하기 때문이다. 국토부·서울시·고양시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한만큼 서울시는 단독 노선으로 추진을 원한다는 분석이다.
■ “창릉 신도시 주민들 불편함 커질 것”
서울시는 “평면 환승이라고 승객이 불편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창릉신도시 주민들 입장에서는 직결화 없이는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경전철은 수용 인원이 많지 않고 배차 간격도 길어 출퇴근 시간에 환승하려면 불편하다”고 했다.
향후 서울에서 경기도로 연장하는 철도 노선이 고양선처럼 난관에 부딪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례신사선을 연장해 경기 성남·광주를 잇는 위례삼동선이 대표적이다. 이 노선은 ‘위례신사선’이란 이름으로 서울 신사역에서 청담, 삼성역과 송파구 가락시장, 헬리오시티를 거쳐 위례신도시를 잇는 경전철로 계획됐다. 하지만 지난 4월 국토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위례신도시에서 성남시 중원구를 거쳐 광주시 삼동까지 연장하는 노선으로 수정돼 이름도 ‘위례삼동선’으로 바뀌었다.
위례삼동선이 개통하면 성남시 옛 도심과 광주시 삼동에서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 입장에서는 위례삼동선으로 연장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면 서울시 자체 도시철도사업인 위례신사선에 대한 원안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경기도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5호선 하남선, 7호선 연장선(인천·경기북부), 8호선 별내선, 4호선 진접선 등의 노선은 이미 연장이 결정된 구간까지만 개통하고, 추가 직결 연장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9호선 하남연장(강일∼미사), 부천 원종∼홍대선 대장지구 연장, 과천위례선, 3호선 하남 연장선 등도 지자체간 의견 불일치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노선이 서로 단절돼 버리는 고양선·서부선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 그래서 세금이 도대체 얼마야? 2021년 전국 모든 아파트 재산세·종부세 땅집고 앱에서 공개. ☞클릭! 땅집고 앱에서 우리집 세금 바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