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21 03:20
[땅집고] “가상 현실에서 ‘인테리어 금손’의 작품을 찍기만 하면 누구라도 집에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공간에 있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을 통해 주문할 수도 있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테리어 산업은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 자가 격리와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인테리어 관심이 더욱 늘어난 것. 가상 공간에 게임처럼 인테리어를 꾸며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베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광고 없이 오직 소비자 입소문으로 지난해에만 가입자가 전년보다 417% 급증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비대면 확산으로 고객과 접점이 줄면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쓰는 어반베이스 솔루션 인기가 높아졌다”며 “집 꾸미기를 원하는 사람이 쉽게 가구를 넣었다 빼보고, 다른 사람과 함께 꾸미는 ‘놀이’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테리어 산업은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 자가 격리와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인테리어 관심이 더욱 늘어난 것. 가상 공간에 게임처럼 인테리어를 꾸며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베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광고 없이 오직 소비자 입소문으로 지난해에만 가입자가 전년보다 417% 급증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비대면 확산으로 고객과 접점이 줄면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쓰는 어반베이스 솔루션 인기가 높아졌다”며 “집 꾸미기를 원하는 사람이 쉽게 가구를 넣었다 빼보고, 다른 사람과 함께 꾸미는 ‘놀이’ 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어반베이스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크게 ‘어반베이스’와 ‘어반베이스 AR’ 2가지다. 어반베이스는 3D 부동산 데이터 바탕으로 아파트 내부 평면도를 입체 도면으로 바꾸어 보여준다. 어반베이스 AR은 3D 제품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실제 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가구를 미리 배치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본인이 원하는 공간에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실제 사이즈대로 배치해 볼 수 있다.
어반베이스는 2차원(2D)으로 작성된 아파트 도면을 입력하면 단 몇 초만에 3D 입체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아파트 95%의 3D 공간데이터를 확보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가구와 가전 제품은 물론이고 생활소품, 마루·벽지, 창호 등 다양한 정보도 입력돼 실제 거주 공간에 맞게 배치할 수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엔 정부가 선정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에 크게 성장한 대표적인 업종인데.
“개인 고객도 늘었지만 기업 고객이 급증했다. LG전자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일룸, 에이스침대, 까사미아 등 40여개 국내 주요 가전·가구회사가 어반베이스 서비스를 사용한다. 기업들은 어반베이스 기술을 이용해 제품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고객이 해당 기업 제품이 자신의 집에 어울리는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으니 판매가 더 수월해진다.
회사 매출의 67%가 일본에서 나고 있다. 지난 1월엔 일본 1위 가구회사 니토리의 541개 매장에 어반베이스 기술이 도입됐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주택을 분양할 때 가구나 인테리어 커스터마이징(고객화)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분양 현장에서 고객에게 일일이 설명하기 위해 스티커 세트를 준비하는데, 침대나 소파를 미리 출력한 인형집 꾸미듯 붙이도록 하는 문화가 있다. 코로나19가 일본을 뒤덮으면서 대면 영역이 비대면 영역으로 전환됐는데, 이게 기회가 됐다. 일본은 크기가 작은 주택이 많아 가구 배치와 공간 구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케아 등 다른 업체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인테리어 VR 엔진과 사물 인식 AI 엔진은 비용 투자가 상당한 영역이다.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어반베이스 기술을 쓰는게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협업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케아의 경우 이케아플레이스 AR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는데, 이케아는 이케아 상품만 팔 수 있지만, 어반베이스는 여러 상품을 적용할 수 있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지향한다.
어반베이스는 ‘AR 글래스’(안경 렌즈 위에 AR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기)를 통한 차별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손으로 터치하고 미는 동작이 대부분이지만, AR 글래스가 출시되면 손을 흔들고 집어 올리는 등 손동작이 더 다양해지고 예민해질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상공간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 저희 서비스는 제조업체가 파는 물건을 구경하고 사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결국엔 사용자간 서로 상호 작용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상품을 결제할 수도 있는 ‘메타버스’가 장기적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3D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자동차 모형부터 신발, 자동차, 건물 등의 3D 도면을 올려놓고 사고 파는 ‘스케치팹(sketchfab)’이라는 사이트를 참고하고 있다.
최근에 어반베이스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이 미래에 살고 싶은 아파트 공간을 디자인하는 콘테스트를 열었는데, 꾸미는 과정 자체가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 위키백과처럼 ‘이어서 꾸미기’라는 기능도 있다. 사람들이 협동해서 공간을 꾸미고 이걸 결과물로 만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올려 놓은 도면대로 꾸미고 싶으면 ‘커넥트’ 기능을 이용해 인테리어 업자를 연결하고, 그대로 주문할 수 있다.”
-투자는 어떻게 준비하나.
“투자보다도 내년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 저희와 비슷한 AR 업체들의 상장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고생한 직원들이 희망을 느끼고, 초기투자자들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IPO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빈 조선비즈 기자
■필자인 이상빈 조선비즈 기자는…
2017~2019년 종합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에서 근무했던 프롭테크 전문 기자다. ‘프롭테크’ 개념을 국내 언론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최근 국내·외 프롭테크 주요 업체 대표들을 만나 인터뷰한 ‘부동산의 미래: 프롭테크 ‘(쌤앤파커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