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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쩍 뛴 집값 어쩌나…GTX-C 무산된 의왕·안산 침통

    입력 : 2021.06.18 11:47 | 수정 : 2021.06.18 18:43

    [땅집고] 이달 17일 GTX-C노선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역으로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추가역으로 서울 왕십리역과 안양 인덕원역을 제안했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지역 주민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GTX-C노선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진 왕십리·인덕원 일대 주민들은 이번 결과를 반기는 반면, 신설역 개통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집값이 한 달 만에 2억~3억원 뛰었던 의왕·안산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GTX-C노선 사업에 입찰한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 3개사 중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지난 15~17일 각 사업자들을 2단계 평가(기술 및 가격 부문)한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총 937.5점으로 1위였으며 2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842.91점), 3위 GS건설 컨소시엄(767.88점) 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남북으로 관통하는 74.8㎞ 노선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GTX-C노선 민자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역을 확정했는데, 입찰제안서를 받으면서 사업자가 최대 3개 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은 왕십리역·의왕역·인덕원역·상록수역 등을 신설역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제안대로 GTX-C노선이 개통할 경우 왕십리역은 5개 노선, 인덕원역은 4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허브가 된다. /조선DB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2개역을 노선 계획에 포함했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GTX-C노선에 왕십리역·인덕원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대로 실현된다면 왕십리역(지하철 2·5호선, 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은 지하철 노선 5개가 지나는 ‘펜타 역세권', 인덕원역(지하철 4호선·2025년 월곶판교선·2026년 동탄선)은 노선 4개를 낀 ‘쿼드러플 역세권’이 된다.

    왕십리·인덕원에서는 몇 달 전부터 GTX-C노선 개통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크게 오른 집값이 더 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달 6일 인덕원역에서 직선 1㎞ 거리에 있는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84㎡가 16억3000만원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입주민들 사이에선 “인덕원역 GTX-C노선 개통이 거의 확정됐으니, 올해 안에 집값이 20억원을 찍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땅집고] 안산 시민들이 GTX-C노선에 상록수역이 제외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산 시민 제공

    반면 GTX-C노선 추가역 무산을 겪은 의왕시와 안산시에서는 정 반대 분위기가 관측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개통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의왕·안산 주민들은 GTX-C노선 신설역을 개통해달라는 내용으로 국토부 및 지자체에 집단 민원을 접수하고 시위를 벌이는 등 대응하고 있다.

    의왕·안산시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의왕역·상록수역 GTX-C노선 개통이 무산될 경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GTX 호재로 인해 이 일대 집값이 한 달 만에 2억~3억원 뛰었는데, 이 가격이 다시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2주까지 의왕시 주택매매가격이 20.52% 올라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며, ▲안산시 상록구가 17.89%로 3위 ▲안산시 단원구가 17.81%로 4위를 기록 중이다.

    [땅집고] 안산 상록수역 근처 '월드아파트' 44㎡ 실거래가 추이. /이지은 기자, 전현희 기자

    상록수역 1번 출구와 붙어 있는 ‘월드아파트’ 전용 44㎡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2억56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2월에는 ‘GTX 효과’를 입고 5억원에 거래됐다. 17일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은 4억3000만원으로 이미 최고 실거래가 대비 7000만원 낮아진 상태다.

    실망한 의왕·안산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대건설이 국토부 측에 의왕역·상록수역을 신설역으로 추가하겠다는 내용으로 협상을 제안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구체적인 노선과 신설역 추가 여부는 국토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협상을 마쳐야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이미 국토부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국토부 측에서 따로 요구하지 않는 이상 협상은 기본적으로 입찰 때 제안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하게 돼 있어 현대건설 측이 먼저 의왕역·상록수역 신설을 제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소문과는 달리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제안서 등으로 의왕역을 제안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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