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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매수심리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 2021.06.11 10:45 | 수정 : 2021.06.12 06:04

    [땅집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조사가 나왔다.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가격이 내리지 않고 매물 부족이 심화하자 상대적으로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번 주(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8로, 지난주(104.6)보다 3.2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땅집고]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112.6으로 지난주(110.1)보다 2.5포인트 올라 지수가 가장 높았다. 2019년 12월 넷째 주(11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남권에서는 압구정동이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인근 반포·서초동 등과 잠실·가락·풍남동 재건축 단지 등에 매수세가 옮겨가며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4월 말 시작된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전후로 높아진 매매 호가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급매물이 출회하고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가 있지만, 가격이 내리지 않으며 매도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권에 이어 서남권이 지난주 106.3에서 이번 주 107.6으로 1.3포인트 올라 두 번째로 지수가 높았다. 서남권은 여의도·목동 재건축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된 이후 매수심리가 약해지는 분위기였으나 규제 지역 인근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면서 지난주 반등에 이어 이번 주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도심권(102.0→107.4)과 동북권(101.6→106.3), 서북권(100.6→103.3)도 모두 전주보다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전체로는 104.6에서 107.8로 3.1포인트 올라 9주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8.5로 전주(107.0) 대비 1.5포인트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한 모습이다. 1∼200 사이로 표시되는 전세수급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동북권이 112.4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이 111.2로 뒤를 이었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101.1에서 108.9로 7.8포인트 오르며 전세 공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전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인근 지역으로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전세 부족 영향으로 서초구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주 0.26%에 이어 이번 주 0.39%로 올라 2018년 7월 5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 인근인 동작구(0.10%→0.13%)와 성동구(0.06%→0.09%), 강남구(0.04%→0.05%) 등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전세 불안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그동안의 급등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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