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10 03:05
[진짜 집값]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땅집고]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가 지난 6일 16억3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의왕시에서 이른바 ‘국평(국민평형·전용 84㎡)’ 주택 중 역대 최고 실거래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월 말 이 아파트가 15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의왕시 84㎡ 아파트 최고가를 찍었는데, 불과 한 달여 만에 1억원 더 오른 것이다.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집값이 급등한 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역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까지 직선거리로 1㎞쯤 떨어져 있는데 GTX-C노선에 인덕원역을 추가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GTX-C는 양주 덕정역에서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남북으로 관통하는 74.8㎞ 노선이다. 지난 5 월 말 GTX-C노선 민간사업자 선정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각각 신규역으로 왕십리역·의왕역·인덕원역 3곳을 추가하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개 신설역은 이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국토부 협상이 끝나야 건설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인덕원역은 다른 교통 호재도 많다. 복선전철 인덕원~동탄선(2025년 개통)과 월곶~판교선(2026년 개통)을 인덕원역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계획된 노선이 모두 개통하면 인덕원역은 GTX를 포함해 4개 노선 환승이 가능한 복합역사가 되면서 수도권 남부 교통 요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등 교통 호재 바람을 등에 업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한다. 매매가격 ‘15억원’은 84㎡ 기준으로 웬만한 서울 비 강남권 주요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용산구 한강로2가 4호선 삼각지역 인근 ‘용산파크e-편한세상’(2007년 입주)이 14억9000만원(10층)에, 마포구 한강변 아파트인 ‘래미안 웰스트림’(2016년 입주)은 지난 4월 15억원(2층)에 거래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경기도에서 광역교통망이 연결되고 일자리가 몰리는 곳이라도 집값 상승세가 꺾일 때는 서울 아파트에 비해 먼저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면서 “도심 접근성이나 입지 개선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전철도 많고, 노선이 아무리 좋아도 운행횟수 등 운영 여건에 따라 예상만큼 교통 개선 효과가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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