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09 09:33 | 수정 : 2021.06.09 11:04
[땅집고]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의 3.3㎡(1평) 당 평균매매가격이 최근 1년 사이 3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새 임대차법으로 전세난까지 심화하자, 비교적 저렴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했으면서 재건축·교통망 확충 등 호재를 끼고 있는 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39.2%(2424만원→3373만원) ▲도봉구 41.3%(2090만원→2954만원) ▲강북구 32.0%(2182만원→2880만원) 등이다.
‘노도강’ 3개구 중에서는 도봉구의 집값 상승률이 특히 주목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25개구 중 가장 집값이 저렴한 곳이었지만, 올해는 금천·중랑·강북·은평구를 뛰어 넘어 ‘꼴찌’에서 벗어난 것.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반작용이 노원·도봉·강북구의 집값을 끌어 올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새 임대차법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각종 개발호재를 끼고 있는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가 2019년 12·16 대책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내놓자,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에 매수자들이 몰렸다”라며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자 무리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졌다”라고 했다.
‘노도강’이 개발 호재를 끼고 있는 점도 집값 상승에 한 몫 했다. ▲도봉구 창동 개발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권 경전철 재추진 등이다. 재건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노원구에선 상계주공아파트가, 도봉구에선 창동주공아파트가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2’ 전용 84.98㎡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3억55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5월에는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 집값이 2억1500만원(60.6%)이나 뛴 것. 같은 기간 서울 노원구 중계동 ‘현대그린’ 84.99㎡도 집값이 60.4%(2억7500만원) 올랐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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