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03 03:58
[디스아파트]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
[땅집고] 송도, 청라에 이어 인천의 3대 국제도시로 꼽히는 영종국제도시에 서한종합건설이 이달 7일부터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을 분양한다. 공공분양 아파트로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분양가(3억7900만원)가 주변 시세보다 약 1억원 저렴해 실수요자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 단지의 핵심 교통 호재인 지하철 9호선 직결(直結) 사업이 인천시와 서울시 예산 분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어 청약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은 현재로서는 대중 교통이 불편해 서울이나 인천 중심지로 출퇴근하기 불편하다. 전철이 공항철도 하나뿐인데, 이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영종역까지 걸어서 1시간, 버스로 10~20분쯤 걸린다. 다만 영종역까지만 이동하면 김포공항역까지 25분, 서울 마곡나루역까지 28분 서울역까지 4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 광고에서 공항철도 노선을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 9호선과 직결(直結)하는 사업을 큰 호재라고 홍보한다. 직결열차가 9호선 구간에서 급행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인천에서 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공항철도와 김포공항역은 설계 당시부터 두 노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연결 선로 등 기본시설을 만들어 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사업 추진은 가능하다. 현재 공항철도 영종역에서 강남(신논현역)까지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하지만 직결운행이 가능해지면 30여분 이상 단축돼 58분이면 강남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땅집고 취재 결과, 서울시와 인천시가 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언제 추진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직결화 사업 총 비용은 957억원인데 이 중 차량구입비 556억원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분담한다. 나머지 기타사업비 401억원 중 지방비 240억원을 놓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재정부담을 이유로 “앞으로 도시·광역철도의 시외(市外) 연장에 관한 원칙을 직결 연장이 아니라 평면 환승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천시도 비용 부담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서울시와 대립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는 “직결화 여부를 두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의 경우 도로 여건은 비교적 괜찮다. 지난 3월 인천시민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제3연륙교가 2025년 개통 목표로 전 구간이 착공했다. 제3연륙교는 청라국제도시~영종국제도시(4.67km)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제3연륙교가 개통하면 청라지구까지 곧장 연결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30분, 강남까지 1시간 안팎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단지에서 제3연륙교까지는 2km정도여서 가까운 편이다.
땅집고 자문단은 “최근 집값이 저렴한 인천에 투자하는 서울 30~40대 젊은 층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인천 지역 광역교통 개발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업도 많아 계획만 믿고 교통이 불편한 곳에 묻지마 청약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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