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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빌 만하던 관악구마저…"집값, 이제 본격 상승"

    입력 : 2021.05.31 07:11 | 수정 : 2021.06.02 14:29

    [땅집고] 관악구는 각종 정비사업과 교통 호재 기대감으로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현대 아파트. /네이버지도

    [땅집고] “신림선 개통이 임박한 데다 대단지들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전세 수요자가 많이 찾고 있다.”(서울 관악구 신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서울에서 집값이 저렴한 곳 중 하나인 관악구 집값이 최근 들썩이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25개 구가 모두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관악구는 지난주 0.35% 상승률로 서울 1위를 기록했다. 전주에도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0.26%)을 기록했다.

    신림동 신림현대와 봉천동 관악현대, 성현동아 등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1000만~1500만원 정도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관악현대 아파트는 전용 84㎡가 9억8000만~10억2500만원에 실거래되고 있다. 신림현대는 전용 34㎡ 위주로 5억3000만원선에 실거래 가격을 형성했다.

    관악구에서 최근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인 30년에 가까운 노후 단지들이다. 신림현대와 관악현대, 성현동아는 현재 용적률이 각각 233%, 245%, 302%로 높다. 현실적으로 재건축 가능성은 낮지만 리모델링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모델링은 용적률 제한을 받아 별동 증축 등을 통해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

    관악구의 경우 준공 4년 이내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거의 없어 리모델링만으로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관악구에서 준공 4년 이내 신축 대단지는 2019년 6월 준공한 ‘e편한세상서울대입구’와 2020년 5월 준공한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2차’뿐이다.

    [땅집고] 신림선 경전철 노선도. 신림선은 관악구 신림동 일대 교통 소외 지역의 지하철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장귀용 기자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신림선 경전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관악구는 언덕이 많아 역세권 지역을 제외하면 이동하기가 불편하다. 실제 신림동의 행정동 중 하나인 서림동 일대에서 2호선 신림역까지는 버스로 15분 이상, 도보로 약 30~40분이 걸린다. 신림선은 신림동 내 교통 소외지역을 관통하면서 2호선과 7호선, 1호선, 9호선 등 서울 핵심 노선들과 환승할 수 있다. 신림선은 현재 전동차 2편성을 반입해 시운전 중이다. 개통 예정일은 2022년 5월 27일이다.

    봉천동 일대 강남권에서 전세살던 세입자들이 집을 매수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관악구 봉천동 일대는 집값이 강남권 전세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있어 강남 출퇴근도 비교적 용이하다.

    관악구청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곡사거리 일대 ‘신림지구중심’을 서남권 허브로 키우고, 신림역을 중심으로 상업‧문화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신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관악구 집값이 최근 많이 오르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신림선 개통 뿐 아니라 2028년 서부선이 개통하고, 재건축과 리모델링 뿐 아니라 봉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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