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20 10:18 | 수정 : 2021.05.20 10:33
[땅집고]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뛴 경기·인천에서 외지인과 30대 이하의 매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서울 집값에 따라 경기·인천 지역의 저렴한 지역에 아파트를 매수하고 이주하는 수요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6.54%)와 인천(5.58%)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매달 전국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인천에서는 타 지역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 전국적으로 타지역 거주자(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27.3%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경기·인천 주요 지역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지인 매입 비율은 하남시(49.8%)가 50%에 육박했으며 ▲광명시(47.2%) ▲구리시(46.2%) ▲김포시(46.0%) ▲인천시 부평구(45.1%) ▲의정부시(43.4%) ▲남양주시(41.1%) ▲인천시 연수구(39.4%) 등도 눈에 띄게 높았다.
경기·인천에서는 30대 이하 젊은 층의 아파트 매수 비중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국 평균이 31.4%인 가운데 광명(52.3%)과 안양 동안구(50.9%)는 절반을 넘었다. 이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2채 중 1채는 30대 이하가 샀다는 의미이다. 광명은 시·군·구별로 봤을 때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소재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안양시는 서울 강남이 가깝고, 인덕원동탄선과 GTX-C노선이 올해 안에 착공 예정인 교통 호재도 있다"며 "특히 호계동은 안양에서 그간 낙후하고 소외된 곳이었다가 최근 재개발을 통해 1만2000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호계동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람은 대부분 외지인이며, 25평 이하 구매자 중에는 30대 이하의 신혼부부도 많다"고 전했다.
경기·인천에서 그간 아파트값이 덜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호재와 교통망 확충을 등에 업고 실수요 매수세가 붙으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시(44.6%) ▲용인시 수지구(44.0%) ▲군포시(43.0%) ▲의왕시(42.5%) ▲구리(41.4%) ▲고양시 덕양구(40.2%)도 올해 1분기 30대 이하 젊은 층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40%를 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트렌드가 작년에 '서울 비강남권의 반란'이었다면 올해는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라면서 "서울에서 높은 가격에 불안하게 전세를 사느니 경기·인천에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수요가 크다"고 진단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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