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14 07:00
[땅집고 디스아파트]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는 원룸 아파트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땅집고] 서울 중구 세운지구에 초소형 원룸 아파트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로 분양가격이 1채당 5억원 정도다. 서울 도심 한복판이란 입지를 감안하면 1인 가구를 겨냥한 초소형 아파트도 수요가 충분하다는 전망과 무늬만 아파트인 원룸을 5억원에 살 수요자가 있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는 지하 9층~지상 26층 1동 총 614가구로 짓는 속칭 나홀로 주상복합이다. 서울 도심에 마지막 남은 미개발 부지로 꼽히는 세운지구 6-3-4구역에 들어서며 이달 1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세운지구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17년 만에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는 아파트로 분양하기는 하지만 설계가 원룸 오피스텔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택형은 전용면적 기준 24·28·29·42㎡ 등 소형만 있다. 이 중 침실 2개가 있는 42㎡를 제외하면 모두 원룸이다. 1개층에 27가구를 복도식으로 나란히 배치하는 것도 요즘 아파트에서 찾기 힘들다. 오히려 오피스텔 구조에 더 가깝다.
주택형별 최고 분양가는 ▲24㎡ 3억8850만원 ▲28㎡ 4억3180만원 ▲29㎡ 4억6770만원 ▲42㎡ 6억6782만원 등이다. 3.3㎡(1평)당 2906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평당 매매가(3643만원), 중구 평균 매매가(3511만원)의 80% 수준이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단지에서 직선거리 약 1.3km 떨어진 중구 회현동1가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2011년 입주, 386가구) 44㎡가 올 2월 8억3000만원에 팔렸다. 단순 계산으로 당첨되는 즉시 최소 1억6000만원 정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전용 24~29㎡ 원룸형 아파트는 주변 오피스텔과 비교할 때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중구 쌍림동 ‘남산오렌지카운티’ 오피스텔 전용 18㎡는 현재 2억8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있다. 땅집고 자문단은 “1인 가구용 실수요 목적이거나 소액 투자용으로 수요가 제한될 것 같다”면서 “청약 가점이 높고 가용 자금이 충분하다면 올해 분양을 앞둔 ‘래미안 원베일리’, ‘둔촌주공 재건축’ 등 다른 아파트 청약에 도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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