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13 10:45 | 수정 : 2021.05.13 14:38
[땅집고]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1월 1.14%, 2월 1.31%, 1.07%, 4월 1.01%로 넉 달 연속 1% 이상 오르면서 누적 상승률이 4.6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상승률(1.34%)까지 포함하면 5개월째 전국 아파트값이 1%대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것.
월간 1%대의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렇게 장기간 지속한 적은 부동산원이 2003년부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15.74%)로 나타났다. ▲의왕시(14.69%) ▲인천시 연수구(13.85%) ▲고양시 덕양구(12.78%) ▲안산시 단원구(12.14%) ▲남양주시(11.71%) ▲양주시(11.01%) ▲고양시 일산서구(10.51%) ▲시흥시(10.47%)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와 인천이 유례없는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셈이다.
대표적인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로도 장기간 가파르게 지속하는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인된다. KB부동산 통계로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월 1.52%, 2월 1.76%, 3월 1.73%, 4월 1.43%를 기록 중이다. 작년 11월(1.51%)과 12월(1.71%)까지의 수치를 포함하면 6개월째 1%대의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부터 전국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9년부터 확연해진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이 바뀔지도 주목된다.
부동산원 통계로 전국 아파트값은 2019년 상반기 1.86% 하락했으나 같은해 하반기에는 0.43% 상승했다. 작년에는 상승률이 상반기 2.74%, 하반기 4.59%로 집계됐다. 수치는 다르지만 민간 시세 조사업체의 통계도 이와 같은 추세를 보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 대책이 대부분 하반기에 발표되면서 규제 효과가 상반기에 영향을 미치는 패턴이 이어졌다"면서 "올해도 상고하저 현상이 반복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2018년부터 정부가 보유세 정상화를 위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올리면서 보유세 기산일(6월 1일) 전에 처분하려는 매물이 늘어나는 것도 상반기 아파트값의 상대적인 약세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진 작년 상반기에는 보유세 기산일 전에 급매물이 풀리면서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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