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12 11:29 | 수정 : 2021.05.12 14:09
[땅집고]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을 늘리자 소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면서 대형 평수를 포함하는 단지들의 경우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77건, 2월 3862건, 3월 3757건으로 매달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거래의 경우 아직 실거래 신고 기간(30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날까지 2530건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달 거래량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거래 절벽 상황에서도 전용 120㎡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 거래는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2월 전체 거래량의 7.4%(3979건 중 295건)을 차지했는데, ▲3월 7.9%(3872건 중 304건) ▲4월 8.7%(2557건 중 222건)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아파트는 몸집이 크고 가격이 비싸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는 통념과 정 반대 현상인 것.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경향이 강해진 데다가, 최근 재건축 사업 추진 중인 단지들에서 대지지분이 많은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 뿐 아니라 집값도 상승세를 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대형 아파트(전용 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3281만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19억512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억8154만원, 2년 전(18억783만원) 대비 4억2498만원 각각 오른 금액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 대형 아파트가 평균 24억206만원,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이 16억9819만원에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강남에선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평균 매매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220.55㎡가 이달 10일 35억원(18층) 신고가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 대비 12억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현재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161.75㎡도 지난달 24일 40억원(5층)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썼다.
강북에선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3.12㎡가 지난 4월 38억3000만원(15층)에 신고가에 거래했다. 집값이 약 1년 만에 6억6000만원 올랐다.
한편 앞으로도 서울 대형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일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정부가 줄줄이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수요가 여전하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점을 감안하면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반면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아파트 시장 열기도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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