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12 10:29
[땅집고] 지방광역시 새 아파트 초기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이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청약 열기가 심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5대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및 세종시의 올해 1분기(1~3월) 평균 초기분양률이 100%로 집계됐다.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95.8% ▲2분기 97.6% ▲3분기 98.6% ▲4분기 99.1%로 연속 상승한 뒤 올해 1분기 100.0%를 채웠다.
초기분양률이란 아파트를 분양한 후 3~6개월 내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HUG가 주택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뒤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 전국 민간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5대광역시 뿐 아니라 기타 지방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분기까지만 해도 58.6%이었는데, 지난해 4분기 92.0%로 다섯 분기 연속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90.8%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충남(100.0%)·전북(99.9%)·경북(98.9%)·경남(91.0%) 등 지역에선 초기분양률이 여전히 높았다.
업계에선 정부가 지방으로 퍼지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겠다며 지난해 12월 중순 전국 37곳을 추가로 규제지역 지정한 것이 이 같은 현상을 불러왔다고 분석한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HUG가 규제지역을 모두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한 금액으로 정해지면서 ‘로또 청약’을 노린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으로 100.0%를 기록 중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서울 위주로 휘몰아쳤던 청약 광풍이 지방으로도 퍼지면서 풍선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지난 2월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 이후 많은 건설 현장이 분양가 문제로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초기계약률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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