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09 15:22
[땅집고] 지난달 서울의 갭투자 비율이 치솟으면서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의 갭투자 비율이 5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9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제출된 자금조달계획서는 4254건으로, 그 중 갭투자 거래는 2213건(52.0%)으로 나타났다. 갭투자는 자금조달계획서 상 보증금 승계 금액이 있으면서 입주계획서에는 임대가 목적인 주택 거래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장 갭투자 비율이 높은 곳은 양천구로 자금조달계획서가 제출된 218건의 거래 중 143건(65.6%)이 갭투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강서구 63.3%(368건 중 233건) ▲강북구 61.3%(199건 중 122건) ▲영등포구 61.1%(95건 중 58건) ▲은평구 60.5%(258건 중 156건) 등이 갭투자 비율 60%를 넘겼다. 강남 3구도 서초구 57.5%, 강남구 53.1%, 송파구 51.8% 등으로 50%대를 넘겼다.
2020년 1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서울의 갭투자 비율이 50%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갭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달은 올해 2월 27.1%였다. 같은 기간 갭투자 비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20년 9월 20.4%였다.
갭투자가 늘어나면서,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지를 갭투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곳의 갭투자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했고, 이와 더불어서 갭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지방에선 세종시가 갭투자 비율이 120건 중 77건으로 64.2%를 기록하면서,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48.0%, 2월 13.0%, 3월 38.5%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장귀용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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