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07 10:05 | 수정 : 2021.05.07 10:44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한 이후로도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7로, 전주(102.7)보다 1.0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4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한 것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한 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작년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마지막 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웃돌며 타올랐다.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 이후부터는 내려가기 시작해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4주 연속(100.3→101.1→102.7→103.7) 상승 폭을 키웠다.
정부가 2·4 대책에서 수도권에 대규모 신도시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뒤 매수심리가 진정되는 분위기였는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여야가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언급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오 시장은 재건축 시장의 과열 움직임이 나타나자 당선 직후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전격 지정하고 시장에 연이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발효일인 지난달 27일 이후 부동산원 조사 결과 시장의 매수심리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압구정·반포·잠실동 등이 속한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이 106.7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0.3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강남구는 압구정과 개포동, 서초구는 반포동, 송파구는 문정·방이동 등의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104.3으로 전주와 비교해 1.9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상계·중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102.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올라 3주 연속 기준선을 넘겼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은 104.7로 0.6포인트 올라 4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지난주 98.9에서 이번 주 100.0으로 기준선에 도달했다. 4주 연속 매수심리가 강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했고, 규제 지역 인근으로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면서 매수심리를 부양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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