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04 04:10
[땅집고]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자동차·화학 분야를 기반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으니 부동산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열린 ‘2021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강연에서 “반도체와 자동차·화학·조선 등 핵심 수출 품목 성장세가 견고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수년간 많은 전문가가 집값 정체 또는 하락을 예상했지만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 말이 계속 적중해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 소득 증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이후 시장 상황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경상수지가 연간 800억달러를 넘는 등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안정성도 튼튼해지고 있고, 이 때문에 외부충격에 의해 경제가 한순간에 무너질 일이 없다는 것. 그러면서 “올해 집값 상승률은 개인적으로 10%를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9.9% 상승률을 ‘기대치’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 성과에 따라 지역별 부동산 가격이 좌우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 남부권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판교·분당 등에 위치한 IT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임금이 올라가고, 건물 확장으로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면서 “반도체 시장이 계속 상승세여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용인 일대나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청주에 반도체 공장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집값 자극 요소로 재건축과 재개발도 지목했다. 현재 수도권에만 건축연한 15년 이상 단지가 300만가구가 넘는 상황에서 30년 이상 단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노후 아파트의 개발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지역별로 조금씩 풀리면서 산발적으로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로 생겨난 이주 수요가 전월세 시장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재개발·재건축에 투자한다면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곳을 주목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전망이어서 진행 속도에 따라 집값도 엇갈릴 전망이다. 그는 “양천구 목동이나 노원구 상계동은 1980년대 중후반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을 넘긴지 얼마 안됐는데도 진행 속도가 빠르다”면서 “1970년대에 지어진 용산구 이촌동이나 여의도는 재건축이 급한데도 오히려 진행은 더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유망투자처로 이른바 ‘서·연·고·안·과’를 꼽았다. 서연고안과는 서울 서초구와 부산 연제구, 경기 고양‧안양‧과천 등 5곳을 이르는 말이다. 이 지역에는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고,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져 매수세가 더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향후 대형 아파트 투자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지역은 신축이 힘들어 재건축 위주로 공급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구 수는 늘어나면서 면적은 적은 소형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에 널찍한 집이 갈수록 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올해 또 다른 화두는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이라며 “인기 지역일수록 대형 주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어 희소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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