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26 03:57
[제4차 국가철도망 집중점검] ②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최대 수혜지는 어디?
[땅집고] 경기도 광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 판교신도시를 거쳐 서울 강남역까지 이어져 ‘황금 노선’이라고 꼽히는 신분당선이 서울 용산에서 은평구를 거쳐 경기 고양 삼송까지 연장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다. 이 노선은 삼송에서 광화문과 강남 접근성을 확 높이는 만큼 숙원 사업으로 꼽혔으나 수년 동안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면서 기사회생해 서울 은평권과 수도권 서북부 일대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은 서울 강남과 광화문을 최단거리로 잇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이 강남역과 광화문을 연결하지만 환승하지 않으면 서울을 반바퀴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뚫리면 두 지역간 이동거리가 15분 안팎으로 단축돼 도심 동선(動線)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 노선은 판교와 용산을 지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는 것은 ‘판교~강남~용산~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주거, 업무의 핵심 축이 확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다.
현재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역에서 수원 광교역까지 운행 중이다. 현재 이 노선을 신사동까지 연장하는 강남~신논현~논현~신사 구간이 공사 중이고, 2022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서북부 연장선은 용산역에서 서울역을 거쳐 고양시 삼송역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18.4㎞ 노선이다. 개통하면 그동안 교통 불모지로 꼽혔던 수도권 서북부가 시청·서울역·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과 곧바로 연결돼 출퇴근 여건이 대폭 개선되면서 집값도 그만큼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아직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신설역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서울시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연장안에 따르면 ▲용산역 ▲서울역 ▲시청역 ▲경복궁역 ▲경복고역 ▲상명대역 ▲독바위역 ▲은평뉴타운역 ▲삼송역 등을 포함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개통으로 가장 수혜를 입을 지역으로는 서울 은평구와 고양 삼송지구가 꼽힌다. 먼저 은평구에는 은평뉴타운역과 독바위역 등이 들어선다. 은평구는 서울과 경기 북부를 잇는 관문으로 고양 삼송·원흥·향동·지축지구 등 인근 신도시에 새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면서 은평구와 도심을 잇는 유일한 지하철인 3호선이 심각한 포화 상태였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개통하면 수도권 서북부에서 시청·서울·용산역 등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어느 정도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초역세권 단지인 서울 은평구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3차’의 경우 59㎡가 지난해 12월 8억4000만원, 84㎡가 지난 2월 9억8800만원에 거래하면서 각각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호가는 59㎡가 8억5000만~9억원, 84㎡가 9억1000만~11억원에 등록돼있다.
서울 도심이지만 전철 교통 오지였던 종로구 북부 주택 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구 세검정 일대(부암동·신영동 등)는 광화문 업무지구와 거리는 가깝지만 전철 교통이 불편해 주택 가격이 저평가됐고, 개발이 더딘 곳으로 꼽힌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개통하면 이 지역에서 광화문·종로 업무지구까지 5분 안팎, 강남까지 2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삼송역에서 용산역까지는 20분 정도, 강남까지는 45분 정도 걸릴 전망이다.
고양 삼송지구에서도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범시민 추진위원회까지 꾸렸다. 개통하면 삼송에서 용산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45분에서 25분으로 단축돼 서울 도심 출퇴근 여건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삼송아이파크2차’ 84㎡는 지난 1월 최초로 10억원을 돌파한 후, 3월 10억8000만원 신고가에 팔렸다. 이달 기준 호가는 최고 12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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