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22 03:24
[땅집고] 위례선 트램(노면전차) 사업이 이달에 발주돼 늦어도 9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노면 전차 특성상 공사 수익이 크지 않아 사업 참여 업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후보로 거론되던 GS건설은 사업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실상 수도권 첫 트램 사업인만큼 ‘상징성’과 ‘시장 선점’에 무게를 두고 컨소시엄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위례선 트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조달청에 의뢰했고, 4월 중에 발주할 것”이라면서 “2~3개 컨소시엄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위례선은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을 잇는 본선(4.7㎞, 정거장 10곳)과 8호선 위례추가역까지 연결되는 지선(0.7㎞, 정거장 2곳),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고, 올 4월 말 발주 이후 약 5개월 안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614억원 규모로 완공 목표는 2024년이다.
당초 위례선 트램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 업체로 두산건설(최초 제안자)과 한신공영, GS건설 등 3개 건설사가 거론됐다. 그러나 GS건설은 사업 불참을 확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위례선 트램은 시스템과 전기 부분을 제외하면 건설과 토목에서 이윤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2개 업체도 아직 사업 참여 여부를 확정짓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서는 트램의 경우 시공·설계 분야에서 수익이 적어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트램은 선로를 따로 놓지 않고 지상을 다니기 때문에 시공·설계 등 공사비 비중이 다른 철도사업보다 작아 이익이 크지 않다. 그래서 컨소시엄 구성시 가장 큰 지분을 맡아야 하는 시공사나 설계사들이 사업에 큰 관심이 없다.
이 때문에 트램 사업자 선정에서는 시스템 업체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철도 사업에서 시스템은 토목과 건설 외에 나머지 부분을 통칭하는 것으로 신호와 통신·배터리 등 전기 설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례선 트램은 전선을 별도로 깔지 않고 배터리로 열차를 움직이는 ‘무가선 전차’다. 일반 전차처럼 공중에 전원공급 장치를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시스템 부분에 할당된 공사비도 일반 철도보다 많다.
하지만 시스템 업체 입장에서도 이번 사업의 경우 차량 제작비가 적은 것이 걸림돌로 여겨진다. 위례선 트램의 차량 제작비는 1편성(대) 당 39억원 수준으로, 5량 10편성에 386억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두 차례 유찰 끝에 다원시스로 낙찰된 오륙도선 트램에 책정된 1편성 당 40억원보다 적다. 업계에서는 1편성당 최소 50억원은 돼야 차량 제작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위례선 트램이 사업성이 낮아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보다 입찰 직전까지 물밑 교섭을 통한 컨소시엄 지분 구성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위례선 트램은 건설비도 적고, 파급 효과와 수요 예측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결국 적자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처음으로 전 노선 지상 무가선 트램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지역 복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어 사업 진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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