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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10억 돌파' 들끓는 경기 외곽…하락장 신호탄?

    입력 : 2021.04.16 07:15 | 수정 : 2021.04.16 11:04

    [땅집고] 올 1분기 경기 의왕시 아파트값이 1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인천 연수구·경기 양주시 등 수도권 외곽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집값 폭등 불안감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한 교통·개발 호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곽 집값 상승은 주택 시장이 하락기로 접어드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땅집고] 올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의왕시 아파트값은 평균 12.86% 상승해 수도권 61개 시·군·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천 연수구(10%) ▲양주시(9.94%) ▲남양주시(9.72%) ▲안산시(9.67%) ▲고양시(8.73%)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그동안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은 상승률 10위권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승률 1위 의왕, 30평대 아파트 10억원 돌파

    의왕시에서는 안양·과천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내손동과 포일동,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구도심 오전동·고천동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대표적 교통 오지이지만 앞으로 새 지하철 노선이 많아 교통 호재가 있는 신축 단지에 수요자가 몰렸다.

    [땅집고] 올 1분기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의왕시 재개발 사업지인 오전동 일대. 인덕원~동탄선 예정역이 놓이는 사거리에 신축 단지가 들어섰다. / 김리영 기자

    의왕 오전동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전철 노선이 없다. 하지만 2026년 완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현재는 의왕 오전동에서 버스를 타고 4호선으로 환승해 서울역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향후 인덕원~동탄선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40여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땅집고] 의왕시 주요 아파트 매매가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의왕시 아파트는 신축 위주로 급등해 최근 30평대 실거래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 내손동 ‘내손e편한세상’(2012년 입주)은 올 2월 10억5000만원(11층)에 팔렸다. 단지 동쪽으로 맞붙은 ‘포일자이2단지’도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약 2억원 상승했다.

    ■GTX는 집값 보증 수표?…예정역 주변 급등

    의왕시 다음으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인천 연수구, 양주시, 남양주시, 고양시, 의정부시는 모두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이다. 역 주변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 국토교통부

    인천 연수구에는 GTX-B 송도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역에서 약 800m 떨어진 송도동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84㎡는 올 1월11억3500만원(9층)에 거래돼 송도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8억9000만원)보다 3억원 가량 상승했다. 양주시 덕정역에서 500m 떨어진 신축 아파트 ‘양주 서희스타힐스2단지’는 전용 84㎡가 올 2월 5억원(12층)에 거래됐다.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억1500만원 급등했다.

    GTX-B노선 종점역인 남양주시 마석역 주변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6억원에 팔려 1년 전(3억2500만원)의 2배 상승했다. GTX–A노선 고양 킨텍스역(예정) 바로 앞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는 14억4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분기 9억원보다 5억원 이상 상승했다.

    [땅집고] 올 1 분기 집값이 급등한 지역 대부분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지난다. GTX 역세권 주요 아파트 가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수도권 서남부 안산시와 시흥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2019년 개통한 소사원시선(부천 소사~안산 원시)을 비롯해 안산에서 여의도로 연결되는 신안산선(안산~서울 여의도), 소사와 대곡역까지 이어지는 서해선 연장선(소사~대곡), 월곶~판교선(시흥 월곶~판교) 등이 이 지역을 지난다.

    시흥시 대야동 소사원시선 신천역에서 도보 3분거리인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2020년 월 입주) 전용 106㎡는 지난해 말 10억2000만원(17층)에 거래돼 시흥 아파트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흥 목감지구에는 신안산선 목감역(예정) 역세권인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1차’가 1년 전보다 2억원 넘게 오른 8억8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들은 현재 전철이 없어 여의도역까지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지만,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여의도역까지 환승없이 16분 정도 걸려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땅집고] 신안산선 노선도. / 조선DB

    ■ 전철 계획만 있는데 집값 올라…“하락기 전조 증상?”

    올 1분기 집값 상승 지역 대부분은 수도권 중심에서 평균 20~30km 떨어진 외곽지다. 교통도 불편한 곳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했지만 서울이나 경기도 주요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GTX나 전철이 새로 놓이면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외곽지 집값 상승을 이끄는 교통망이 실제 완료되려면, 대부분 5년 이상 기다려야 하거나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주택 경기 변화로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발 호재가 있는 신축 단지 몇 곳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지역 전체 주택 가치가 상승했다고 보기 어렵단 지적이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교통·개발 호재는 기존부터 발표됐던 것이어서 외곽지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을 교통 호재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서울 강남권 등 중심지가 오르는 동안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외곽지가 상대적 저평가를 뒤늦게 따라잡고 있다는 것. 고 원장은 “중심지 상승이 멈추고 외곽지 상승률이 높어지는 것은 부동산 상승기가 끝날 때쯤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그동안 대세 하락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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